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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만든 지구의 열 순환…인간이 만든 기후변화로 망가진다"

북대서양 관통하는 열 순환 둔화되고 있어…"되돌릴 수 없는 지점 접근 가능성 있어"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021-08-08 08:15 송고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트웨인에서 딕시 산불이 소나무를 태우며 번지고 있다. 딕시 산불은 지난 주말에 다른 화재와 합쳐져 약 809제곱킬로미터(서울 면적의 1.3배)를 태웠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AFP=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트웨인에서 딕시 산불이 소나무를 태우며 번지고 있다. 딕시 산불은 지난 주말에 다른 화재와 합쳐져 약 809제곱킬로미터(서울 면적의 1.3배)를 태웠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AFP=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너무 뜨거운 날씨에 오래 노출되면, 인체의 체온조절 기능이 망가져 열사병에 이르러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인간 활동으로 촉발된 기후변화로 지구의 기온조절 기능이 망가져 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PIK)와 코펜하겐 대학 연구진은 대서양의 해류를 연구한 결과를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북대서양 순환은 멕시코만에서 북서유럽으로 따뜻한 물을 운반한다. 서유럽이 같은 위도에 비해 온화한 기후를 누릴 수 있는 이유다.

멕시코 만류와 북대서양 해류를 묶어 '대서양 자오선 역전순환(AMOC)'이라고 부른다. 이 순환은 열 순환을 통해 지구의 기후와 대기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순환 과정 중 무거운 한류가 심해로 가라앉으면서 이산화탄소를 깊은 바다에 가두는 일을 하기도 한다.

지구의 기후변화와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가 AMOC를 지켜보고 있다. 이 순환이 무너지면 기후는 지금까지 알려진 모습과 다르게 된다. 북서 유럽은 더 추워지고, 적도 지방은 강우를 비롯한 기후 패턴이 달라진다.
지속적으로 이 순환이 둔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연구를 통해 과학계에서 계속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AMOC의 변화를 되돌리기 어려운 지점(티핑 포인트)의 하나로 꼽고 있다.

이번 연구도 기존 연구와 마찬가지다. 연구자들은 8개의 지표를 분석해 순환이 약화를 넘어 안정성이 상실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AMOC의 강도에 대한 장기 관측 데이터는 없지만, 연구자는 해수면 온도와 염분 패턴 등을 분석했다.

니콜라스 보어스(Niklas Boers) 연구원은 "AMOC 감소가 단순한 변동이나 지구 온도 상승에 따른 반응이 아니라 순환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는 임계치에 접근함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의 관측은 AMOC 약화가 북대서양의 온난화에 의해 직접적으로 발생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순환시스템의 변화는 그린란드의 빙상이 녹고 북극 해빙이 녹으며 담수가 북대서양으로 대량 유입돼 일어날 수도 있다. 여러 요인의 관련성은 더 연구돼야 하지만, 그것들은 모두 인간이 야기한 기후 변화와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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