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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숙 의원이 누구죠. 갑자기 왜 전주에 나타났나요?"

전주을 지역위원장 노리는 양 의원…지역 정치인들 '불만'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2021-08-06 09:20 송고 | 2021-08-06 11:40 최종수정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6.17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6.17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양경숙 의원이 누구입니까. 갑자기 왜 전주에 나타났나요?”

전북 정치권에 갑작스레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이상직 국회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지역위원장 공백이 생긴 전주을 지역위원회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 의원이 전주을 지역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풍문이 퍼지면서다. 양 의원은 서울시의원을 지냈으며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총선 후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하면서 민주당 소속 의원이 됐다.

이미 양 의원은 전주시 효자동으로 주소를 옮기고 이사를 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전주을 지역위원장 자리를 노리고 있던 지역 정치인들의 불만은 극에 달하고 있다.
전북 출신인줄도 몰랐던 양 의원이 국회의원이란 직함을 갖고 틈새를 노려 지역위원장을 차지하려 한다는 불만이다.

실제 인터넷에서 양 의원의 이력을 검색하면 서울 출생으로 나오는 곳이 많다. 하지만 양 의원은 전북 임실군 출생이다.

전주을 소속 A도의원은 “중앙당에서 지역위원장을 내려 보낸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면서도 “지역에서 전혀 활동을 하지 않던 국회의원을 지역위원장에 임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연히 불만이 많다”고 고개를 저었다.

전주을 지역위원장에 도전하려는 B씨는 “중앙당이 전략적으로 청년이나 젊은 여성 정치인을 지역위원장으로 임명하겠다면 이해하겠다”면서 “지역과 전혀 연고가 없는 정치인이 국회의원이란 직함을 이용해 지역위원장을 노린다면 이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정가에서도 양경숙 의원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일각에서는 양 의원이 장영달 전 의원과의 친분을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장 전 의원은 16대와 17대 전주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양 의원이 전주을로 진출하는데 장영달 전 의원이 뒷배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양경숙 의원이 이런 식으로 전주을 지역위원장을 차지하려 하면 안된다”면서 “이는 전북 정치를 무시하는 행위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양경숙 의원은 “전북의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전북 기업인 모임이나 도민회에도 참석해 많은 인사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전북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주시의원이나 전북도의원들과도 상당한 교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은 물론 호남에 여성 국회의원이 현재 한명도 없다. 누구를 밀어내고 지역위원장을 가겠다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중앙당이 경선으로 지역위원장을 선출하겠다면 이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kdg206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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