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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일상이 돼 버린 코로나…의료진은 확진자·폭염 '이중고'

국민 안전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이 '버팀목'

(홍성=뉴스1) 최현구 기자 | 2021-08-05 06:00 송고 | 2021-08-05 08:09 최종수정
홍성의료원 구내식당 앞에 마련된 의료진 응원메시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학생들의 응원 메시지가 가득차 있다.© 뉴스1 최현구 기자
홍성의료원 구내식당 앞에 마련된 의료진 응원메시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학생들의 응원 메시지가 가득차 있다.© 뉴스1 최현구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00명대 안팎을 오르내리고 폭염으로 체감온도마저 36도를 육박하면서 방역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의 피로감은 극심하다.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가 늘면서 검사 수요 증가와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이중고를 치르는 의료진들은 매일매일 전쟁을 치른다.
무더운 날씨에 컨테이너박스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착용하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에겐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주말도 없이 매일 8시간씩 반복된 근무시간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 버렸고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이 있기에 그들은 폭염 따윈 아랑곳하지 않는다.

<뉴스1>은 코로나 전담병원인 홍성의료원의 현 상황과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들어봤다.
4일 오후 3시. 충남 홍성의료원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대기 줄이 늘어서 있다.

한낮 기온은 32도를 육박했지만 컨테이너 박스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의 열기는 숨이 턱까지 차오를 만큼 답답했다.

연신 손부채를 부쳐봐도 땀이 줄줄 흘러내릴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선 대기자들을 잔뜩 긴장하게 만든다.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A씨는 “기다리는 우리도 더워서 고생하는데 의료진들의 모습을 보니 미안한 마음마저 든다”며 “의료진에게 시원한 음료수라도 드리고 싶은 심정이다”고 말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이날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진들은 방호복을 착용한 채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받으며 검사를 진행했다.

의료진들은 특수가운을 입고 레벨D 방호복에 보호구(보호복, 마스크, 장갑, 페이스쉴드)를 착용한 채 근무를 서고 있다.

홍성의료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와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의료진 300여명은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주말도 없이 근무에 투입된다.

이곳은 치료센터와 달리 거의 중증환자들 위주로 입원하기 때문에 증세가 악화된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다.

170병상을 갖춘 코로나 전담병원인 만큼 현재도 150여명의 확진자가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원에 따르면 지난해 pcr검사만 7800여건을 했고 올해는 7월까지 pcr 검사와 신속항원 검사가 8000건에 육박한다.

하루 pcr 검사자는 30~40건, 많게는 100건이 넘을 정도로 최근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무섭다고 전했다.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한 의료진은 “방호복을 입고 있어도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있다. 아무리 차단을 해도 한순간의 실수로 확진될 수도 있기 때문에 늘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이 들어와서 끝날 줄 알았던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게 지속되고 있고 최근 확진자가 증가해 병동에 환자가 늘 때가 가장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의료진은 “1년 넘게 코로나와의 끝나지 않는 싸움에 지치지만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근무하다 보면 힘들 때도 많지만 그래도 확진 환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잘 받고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가시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소개했다.

홍성의료원 구내식당 앞에 마련된 의료진 응원메시지. © 뉴스1 최현구 기자

의료원 구내식당 앞에는 학생들이 손편지로 ‘의료진 힘내세요’라는 응원메시지가 걸려 있다.

한 학생의 편지에는 “장래 꿈이 간호사가 되길 원했는데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니 간호사가 너무 힘들어 보여 많이 고민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 볼게요. 의료진분들도 조금만 힘내세요, 파이팅”이라고 적혀 있다.


chg56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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