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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김연아, 박태환, 이상화 그리고 황선우…'돌연변이'가 또 나왔다

자유형 100m 47초82 기록으로 5위…금메달과 겨우 0.8초차

(도쿄=뉴스1) 나연준 기자 | 2021-07-29 11:48 송고 | 2021-07-29 14:32 최종수정
수영 황선우가 28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전에서 역영하고 있다.  2021.7.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태환 이후 다소 침체됐던 한국 수영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황선우(18·서울체고)의 등장은 수영 종목을 넘어 한국 스포츠계 전체를 들뜨게 하고 있다.

황선우는 29일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7초82를 기록, 5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의 케일럽 드레셀(47.02)과는 0.8초 차이였다.

너무도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자유형 100m 결승 진출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수영계가 함께 기뻐할 쾌거다. 

한국 수영의 전설 박태환 그리고 올림픽 금메달 3개를 보유한 중국의 쑨양도 자유형 100m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아시아 수영 선수의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선 진출은 1956 멜버른 올림픽 이후 65년 만이었다. 

그야말로 '넘사벽' 같은 종목이었는데 어마어마한 일을 해냈다. 황선우는 1952년 헬싱키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스즈키 히로시(일본) 이후 69년 만에 남자 자유형 100m 시상대에 오르는 아시아인이다. 

올림픽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황선우가 이 정도 활약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기 어려웠다. 각종 국내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무서운 기세로 갈아치웠고, 급기야 자유형 200m에서는 세계주니어기록까지 세웠다. 가파른 성장세는 보였지만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고, 올림픽이 주는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황선우는 첫 올림픽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황선우는 이제 유망주를 넘어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섰다.

날마다 진화했다. 지난 25일 자유형 200m 예선부터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26일 준결승을 통과,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결승 무대를 밟았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150m 구간까지 선두를 질주하는 등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황선우의 질주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27일 오전에 자유형 200m 결승을 치르고, 같은 날 오후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해 또다시 한국 신기록을 준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28일 오전에는 준결승에서 47초56으로 아시아 신기록마저 갈아치웠다.

황선우는 연일 신기록을 쏟아내며 수영계를 흥분시켰다. 서울체고에서 황선우를 지도해온 이병호 감독도 "(황)선우의 한계를 모르겠다. 지도자의 예상 범위를 넘어서는 선수"라며 감탄했다.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황선우는 박태환, 김연아, 이상화, 손흥민, 류현진 등과 같은 한국 스포츠의 아이콘이 될 수도 있다.

박태환은 불모지와도 같던 한국 수영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고 김연아는 열악한 국내의 피겨 환경을 극복하고 꽃을 피웠다. 이상화는 신체적 한계로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던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를 평정했다. 손흥민이나 류현진 역시 프리미어리그와 메이저리그 등 한국인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힘든 무대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언급한 이들 모두 좋은 의미에서의 '돌연변이' 같은 인물이다. 한국의 스포츠계 환경에서는 정말 나오기 힘든 선수들이다. 박태환이라는 선구자가 있었지만 황선우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로서는 황선우가 그 계보를 이어줄 것이라는 부푼 꿈을 꾸는 것도 이상할 것 없다. 이제 18세인 황선우는 현재보다 3년 뒤 열릴 파리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이병호 감독은 "(선우는) '이 정도 하겠지' 하면 그걸 넘어서는 애다. 곧 다시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 경험치까지 쌓은 황선우의 질주는 이제 시작됐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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