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펩타이드가 고삐 풀린 면역세포 제어한다

다발성 경화증 동물모델에서 염증 완화 효과 확인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2021-07-27 12:00 송고
CTLA-4 펩타이드를 통해 조절 T 세포를 증가시켜 다발성경화증을 억제함(한양대 김길란 연구원 제공) © 뉴스1
CTLA-4 펩타이드를 통해 조절 T 세포를 증가시켜 다발성경화증을 억제함(한양대 김길란 연구원 제공) © 뉴스1

국내 연구진이 작은 단백질 조각인 펩타이드가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을 제어하는 조절 T 세포의 분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27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한양대 생명과학과 최제민 교수 연구팀이 다발성 경화증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 둔화된 조절 T 세포의 분화를 촉진할 수 있는 펩타이드를 설계하고, 이를 동물모델을 통해 확인했다.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은 자기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실제 이들 질환에서는 면역세포의 활성을 조절하는 조절 T 세포의 수와 기능이 저하돼 있다.

환자의 혈액세포에서 조절 T 세포를 분리해 체외에서 증식 후 다시 체내로 주입하는 치료법이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체외에서 증식된 세포가 체내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CTLA-4의 신호전달도메인에 세포막을 잘 통과할 수 있는 펩타이드 조각을 연결한 펩타이드를 설계했다.
혈액 등을 통해 노출 시 세포 및 조직 내로 효과적으로 들어가 조절 T 세포의 분화를 도울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실제, 연구팀은 다발성경화증 환자 유래 세포 및 다발성 경화증 생쥐모델에 이 펩타이드를 투여했으며, 생체 내에서 조절 T 세포의 분화가 촉진돼 수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투여를 중단하더라도 약 100일까지 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조절 T 세포를 없애는 항체를 투여하자 펩타이드 투여에 따른 염증 완화 효과가 사라졌다.

결국, 펩타이드의 작용표적이 조절 T 세포임을 규명한 것이다.

다만, 실제 응용을 위해서는 안전성과 안정성을 고려한 최적화된 펩타이드 서열 도출을 위한 추가 연구와 실제 환자에서의 임상연구 등이 필요하다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21일자에 게재됐다.


km5030@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