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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저가매수의 힘…美 대기업이 쌓은 현금 2300조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1-07-22 15:56 송고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뉴욕 증시의 참여자들이 2조 달러(약2300조원)에 달하는 미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에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이 쌓은 현금은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재투자로 연결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뉴욕 증시를 지지할 재료로 쓰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美 대기업 사내유보금 1.9조달러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기업의 사내유보금은 1조9000억달러로 지난해 초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위기 이전의 1조 5000억달러보다 많다.

막대한 사내유보금은 이번 어닝시즌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변이와 이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으로 최근 뉴욕 증시가 거의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후퇴했다.
저가 매수유입으로 이틀 만에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고 사상 최고를 달리고 있지만, 언제나 매도세가 재촉발되면서 증시가 크게 후퇴할 수 있다는 불안은 여전하다.

◇뉴욕증시 저가매수 최대 동인

하지만 기업이 쌓아 놓은 사내유보금을 보면 뉴욕 증시는 한동안 고공행진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톨바켄캐피털고문의 마이클 퍼브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너무 앞서갔고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있지만, 기업현금은 내년과 내후년까지도 시장을 지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통해 주주환원을 많이 한 미 기업들의 주식바스켓은 올해 시장수익률을 5% 상회했다. 자본지출 혹은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들 역시 시장수익률을 2% 웃돌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바이백)이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들의 지출 기대감은 증시 후퇴에 저가 매수가 유입될 동인으로 작용해, 증시의 추가하락을 막을 수 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최고시장전략가는 1950년 이후 S&P500지수가 최소 5% 떨어진 경우는 매년 평균 3차례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S&P500이 5%대로 떨어진 날은 하루도 없다.

◇ 늘어나는 자사주 매입

금융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2분기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자사주 매입규모는 3400억달러로 2018년 2분기 이후 최대다. 올해 1분기 매입규모 2750억달러도 웃돌았다.

2분기 S&P500 기업들이 지급한 배당은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나 1234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기술업체들이 다음주 실적을 공개하며 자본지출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의 대형 기술과 금융 업체들은 올해 역대급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애플만 해도 지난 4월 자사주 매입을 900억달러 늘렸다.

인수합병(M&A)도 줄 이을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S&P500 기업들의 M&A 지출금이 45% 급증해 32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버코어자산관리의 찰리 라이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많은 초대형 기업들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벌어 들여 대형 인수가 가능하다"며 "막대한 규모와 사내유보금은 경쟁력을 높인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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