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세계 바다가 한자리에'…국제해양영화제 22일 부산서 개막

주제 '지속가능한 삶의 시작'…11개국 23편 상영
서핑세션…'코로나 펜데믹' 위로 작품 대거 포진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2021-07-22 15:23 송고
국제해양영화제 포스터 © 뉴스1
국제해양영화제 포스터 © 뉴스1

국내유일의 해양 전문 영화제인 국제해양영화제가 22일 저녁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간의 장정에 나선다.

이번 영화제는 '지속 가능한 삶의 시작: Sustainability' 주제를 통해 기후 변화와 생태계 파괴라는 환경적 위기에 직면한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한 고민을 함께 풀어나간다.
22일 개막작은 데이비드 아벨 감독의 'Entangled: 종의 보존 VS 인류생존(미국)'이다. 어업장비와 덫에 걸려 멸종위기에 놓인 북대서양참고래 보호를 위해 미 해양대기청은 랍스터 최대어장인 뉴잉글랜드 대서양 인근에 휴어기를 설정하고, 어망사용에 대한 제재를 가하자 랍스터잡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업인들의 반발이 거세진다.

'Entangled: 종의 보존 VS 인류생존'은 지속가능한 어업,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생생히 담고 있다.

개막작은 상징성 있게 어업권을 지키기 위한 사람의 생존과 종을 보호하기 위한 종의 생존간의 대립문제를 다룬 영화를 선정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서핑세션으로 라인업을 완성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로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서핑영화를 통해 다양한 바다를 볼 수 있어 관람객들의 눈을 시원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하나 국제해양영화제조직위원장은 "지난해의 경우 기후변화 남극의 위기, 해조류의 변화 등 환경문제를 지적하는 작품이 많았다면, 올해는 세션을 편안한 것들로 구성했다"며 "서핑 영화들은 스토리가 재미있다기 보다는 서핑 선수들의 스킬을 보여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감각적인 영상이 많아 뮤직비디오를 연상케하는 흥미로운 요소가 많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특히 토요일 오후 4시 상영되는 '살아있는 화석, 곰베사 프로젝트'는 오래 전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된 해양생물 곰베사라는 고대 해양생물의 흔적을 찾아서 프랑스 과학자들이 28일 동안 잠수정을 타고 다이버들과 함께 취재를 한 다큐 영화"라며 "심해에서 볼 수 있는 생물들을 생생하게 담아 내 간접 경험과 함께 아쿠라이움을 연상케 하는 시원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제가 아일랜드 바다, 동남아시아 바다 등 세계의 바다와 심해를 한자리에서 감상하며 바다가 주는 짜릿함과 삶의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해양영화제 상영일정(국제해양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국제해양영화제 상영일정(국제해양영화제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이번 영화제 성공여부도 타 행사들과 마찬가지로 심각해지는 코로나 상황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관객 수(2000여명)를 기록, 올해는 더 많은 관람객을 초대하기 위해 CGV서면 상영관을 추가로 오픈했지만, 연일 하루 최다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 주최측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 때문에 주최측은 행사장 내 주기적으로 환기와 소독을 실시하고, 입장객들을 대상으로는 이중방역을 실시하는 등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개막식의 경우에는 400석 공간에 50명 이하로 참여하고, 전체적인 행사는 온라인(유튜브)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국제해양영화제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국제해양영화제조직위원회가 주관, 2015년부터 개최됐던 'Sea&See 해양영화제'가 2018년 들어 '국제해양영화제'로 명칭이 바뀌면서 단독행사로는 4회째를 맞았다.

2016~2017년 행사 때까지만 해도 4편에 불과하던 상영작이 2018년부터 강연과 체험존을 비롯해 다양한 부대행사를 구성, 해양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들어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약12개국 27편이 상영, 2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올해는 22~25일 해운대 영화의 전당과 CGV서면에서 11개국 23편의 해양 영화를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기후변화와 멸종위기종 증거 수집을 위한 세계적 해양탐사 활동을 다룬 '살아있는 화석, 곰베사 프로젝트(The Deep Med, 프랑스)' △황폐화되고 있는 바다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지금, 바다는(Current Sea, 말레이시아)' △세계적 프리다이버 키미 워너(Kimi Warner)와 제주 해녀와의 조우를 그린 '레슨 프롬 제주(Lessons from Jeju, 미국)' 등이 있다.

영화를 관람하러 온 관객들에게는 바다 방향제 만들기 체험과 영화제 공식 서포터즈 '오션키퍼스'와 함께하는 다양한 경품 게임, 지속가능한 바다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해양관리협의회)와 함께하는 리버크루즈 승선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제공된다.

조하나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안타깝지만, 찾는 분들을 위해 극장 내 좌석 거리두기는 물론, 보다 강화된 체계적인 방역으로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해양영화에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관심바란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