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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통일부 폐지"vs 이인영 "역사인식 부족"…이틀 연속 논쟁(종합)

야당 대표가 제기한 '통일부 폐지론' 불씨 커지는 모양새

(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2021-07-10 17:13 송고
통일부 전경(자료사진).© 뉴스1
통일부 전경(자료사진).©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연이어 통일부 폐지를 주장하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맞받아치면서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이 대표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다 통일부 폐지에 대해서도 꺼내들었다.
그는 통일부에 대해 "외교·통일의 업무가 분리돼 있는 게 비효율일 수 있다"며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보통 국가정보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하고 있어 가장 나약하고 힘이 없는 부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같은날 이 장관은 "이 대표의 발언이 국민의힘 당론인지 묻고 싶다"며 "그렇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받아쳤다.

이후 이 대표는 다음날인 10일 다시 한번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통일부 폐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북한에서 통일부를 상대하는 조직은 '부'가 아니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라며 "심지어 조평통은 원래 내각이 아니라 조선노동당 산하 조직이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수복 대륙 영토를 이야기하는 대만에 통일부가 있나, 이는 대륙 '위원회'이다"라고 예를 들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 정부 들어서 통일부가 무엇을 적극적으로 했는지 모르겠지만 통일부가 관리하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는 폭파됐다"며 "저는 업무분장이 불확실한 일을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차기 정부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농담이라면서도 통일부가 관리하는 유튜브 채널이 "재미가 없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근 이 장관이 '여성의 날'을 맞아 직원들에게 꽃을 돌린 영상이 올라온 것을 두고 "장관이 직원에게 꽃주는 영상 편집할 돈 이거 다 국민의 세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도 남북관계 개선의 성과를 만들기 위해 통일부 장관의 일을 더 열심히 하겠지만, 이준석 대표도 통일부를 폐지하라는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시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3.8 여성의날에 통일부 여성들과 꽃을 나눈 것이 재미없다는 건지 무의미하다는 건지, 여전히 이준석 대표의 젠더 감수성은 이상하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틀 간 계속된 두 인사의 통일부 폐지론 공방에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도 의견을 개진해 눈길을 끌었다. 

권 의원은 "지금 우리의 통일부가 할 일은 당장 통일을 이뤄내는 것이 아니라 분단을 극복하는 과정 중에서 남북한 간 교류협력을 담당하는 것"이라며 "MB정부 초기 일부 인사가 통일부는 폐지가 마땅하다는 말을 해서 경악을 했는데 다시 통일부 무용론이 나오니 당혹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대만을 언급한 것을 의식한 듯 "중국의 양안관계는 국력의 차이나 분단의 경위 등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사례는 아닐 것"이라며 "양안관계에서 어느 모로 보나 열세에 있는 대만정부 모델이나 교조적 공산주의 국가 동독, 북한의 사례는 우리의 모델이 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일부는 존치돼야 한다"라며 "이 정부 통일부가 한심한 일만 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없애는 건 아니다. 우리가 집권해서 제대로 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jaewo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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