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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으로 민간인 몰살'…인천시 전시회 그림 '논란'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2021-07-09 14:18 송고
인천시민애집에 전시돼 있는 인천상륙작전 관련 그림.© 뉴스1
인천시민애집에 전시돼 있는 인천상륙작전 관련 그림.© 뉴스1

인천시가 옛 시장관사를 시민들에게 개방한 기념으로 마련한 전시에서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폄하하고 민간인 피해를 과장한 그림을 공개해 논란이 크다.

9일 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1일부터 옛 시장관사 ‘인천시민애(愛)집’에서 인천과 관련된 역사, 인물을 소개하는 그림 전시회를 개최 중이다.
논란의 작품은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개항장의 140여년 진짜 이야기마저 파괴하다’는 제목의 그림이다.

이 그림은 파이프 담배를 물고 미소 짓고 있는 맥아더 장군과 피란민들을 묘사하면서 ‘승리 이면에는 월미도와 인천시내의 무차별 폭격으로 나약한 민간인들이 몰살당했다’는 문구를 넣었다.

이 문구를 놓고 민간인들이 희생된 사실을 과장해 표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은 2008년 조사를 통해 인천상륙작전으로 민간인 100여명이 사망했으며 37명이 고향을 잃었다고 확인했다. 많은 민간인들이 희생당한 건 맞지만 ‘몰살당했다’라는 내용은 사실과 다른 셈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전시는 용역회사에서 진행한 것”이라면서도 “꼼꼼히 살피지 못했다. 의견을 수렴해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15일 새벽 2시 미 제7함대 전력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의 합동작전이었다. 함정 261척이 인천 앞바다에서 월미도를 향해 일제히 함포사격을 가하고 전투기가 포탄과 총알을 퍼붓자 북한군은 공격을 막지 못하고 많은 상처만 안고 후퇴했다.

이 작전은 불리했던 남한·유엔군 전세를 역전시킨 ‘한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편으론 민간인 희생자가 많아 상처도 깊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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