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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찾은 이재명 "경북의 기개 잊지 않겠다…저도 고향 묻힐 것"

출마선언 후 첫 지역일정으로 고향 안동 방문
"이젠 오히려 영남이 역차별받는 상황"

(서울·안동=뉴스1) 박주평 기자, 이준성 기자 | 2021-07-01 18:04 송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후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경상북도유교문화회관에서 지지자들의 환영에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있다. 2021.7.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후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경상북도유교문화회관에서 지지자들의 환영에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 있다. 2021.7.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시를 찾아 "안동이 낳은 자식이니까 많이 도와주시라"고 말했다. 또 "과거 군사독재 정권이 영남과 호남을 분할해서 차별을 뒀을 때 상대적으로 영남이 혜택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이젠 오히려 영남지역이 역차별받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북 안동시 경북유교문화회관에서 유림(儒林)을 만난 자리에서 "오늘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살림을 책임지겠다는 선언을 하고, 국민에게도 보고해야 하지만 부모님께 보고하는 게 예의 같아서 오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 무명용사 묘역을 참배한 뒤, 예비후보 전원이 참석한 '공명선거 실천 협약식 및 프레스 데이'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곧바로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를 방문했다. 이 지사는 "제 마음의 뿌리는 결국 선비정신이 아니었을까. 원칙과 정도를 지켜나가는 선비정신이 마음 속 깊이 있지 않았을까"라면서 "어떤 상황에도 내가 힘낼 수 있던 원천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동을 대한민국의 정신문화수도라 한다. 영남이 사림의 본고장이고 구한 말 가장 충절지사가 많이 나왔고, 독립운동이 가장 왕성했던 곳이 바로 대구 경북지역이었다"며 "언제나 거기에 속해있던 사람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진다"고 했다.

이 지사는 "앞으로 제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안동 출신, 경북 출신임을 잊지 않고, 이 경북이 제게 유전자로 DNA로 남겨준 기개를 잊지 않고 원칙과 정도를 철저히 지켜가면서 오로지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는 일꾼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부모님이 다 떠나시니 제일 생각나는 분들이 어르신이다. 초교 은사인 박병기 선생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공부를 잘못했는데, 말썽을 많이 부리고 놀기를 좋아해 고생이 많으셨다.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아버님 친구분도 계시고, 어르신들 건강하시라"라며 "안동이 낳은 자식이니까 많이 도와주시고. 안동 정신을 잊지 않게 여러분께서 이재명이 '우리 안동을 빛냈다, 경북을 빛냈다'는 말을 들을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일정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안동을 찾은 이유에 대해 "어머니, 아버님, 조부모, 증조부모께서 잠든 선영이 있고 고향이다. 제가 태어나서 해를 먹고 어릴 적을 보냈던 곳"이라며 "아마도 제가 다시 삶을 정리할 때 저 역시도 여기 묻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또 "영남의 선비정신이 제 모든 사회 활동의 에너지 원천이었던 것도 있고, 우리 부모님과 고향 어르신들에게 인사 드리는 게 도리여서 선영과 고향을 한 번에 찾게 됐다"고 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에 대한 영남의 약한 지지세를 극복할 방안을 묻는 말에 "과거 군사독재 정권이 영남과 호남을 분할해서 차별을 뒀을 때 상대적으로 영남이 혜택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이젠 오히려 영남지역이 역차별받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어디 편이냐 나누지 말고 정말 국가를 바꿀 사람이 정치하는지, 우리 지역에 정말 도움 되는 정치인지 판단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억울한 사람과 지역이 없는 공정 세상을 만든다는 차원에서 저보다 더 나은 정치인은 없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도권과 지방이 균형발전하고 억울한 지역이 없도록 산업배치나 재정배분에서 공평을 기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군지 대구·경북 지역의 국민들께서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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