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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증 위기의 수도권,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도 뚫렸다

의정부 학원발 200여명 확진자들 중 델타 변이 우수수
의정부 영어학원발 집단감염 후 수도권 감염자 비중 80%대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21-07-01 11:29 송고
새로운 거리두기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서울,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개편안 적용 시점이 일주일 유예된 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새로운 거리두기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서울, 경기를 비롯한 수도권 개편안 적용 시점이 일주일 유예된 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수도권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전국 단위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으로 7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수도권에서 80%가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 인구 절반가량이 몰려 있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근 수도권에서 200명대 확진자가 쏟아진 경기 의정부 학원 원어민 강사 발 집단감염에서 발견한 델타형(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키웠다.
◇경기 영어학원 집단감염서 델타 변이 확인…수도권에 광범위하게 확산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산은 폭발적인 확산세에 더해 전염력이 센 델타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 학원은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29일 오후 12시까지 일주일 동안 확진자 213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초기에는 해당 집단감염을 '경기 성남 영어학원'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해당 영어학원 원어민 강사가 서울 마포구 홍대 음식점에서 다른 지역 외국인 강사들과 모임을 가지면서 집단감염이 타지역으로도 퍼져나가면서 '서울 마포구 음식점, 경기 성남/부천/고양/의정부 영어학원' 으로 명칭을 재분류했다. 수도권에 광범위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역학조사 내용을 보면 △마포구 음식점 관련 45명 △학원1(성남)관련 66명 △학원2(부천)관련 27명 △학원3(고양)관련 34명 △학원4(의정부)관련 29명 △학원5(의정부)관련 6명 △학원6(인천)관련 6명 등이다.

방대본은 이들 중 9명을 무작위로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는데, 여기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나왔다. 이들과 역학적으로 관련이 높은 나머지 확진자도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로 분류될 예정이다.

앞서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남구 의원 △수도권 지인모임 △경기 가족여행 △경기 지인모임 △의정부시 음식점 △안양시 동안구 직장 등에서 델타 변이 확진자가 나왔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스치기만해도 감염이 된다고 할만큼 현존하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중 전파력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국민 백신 접종률이 60%를 넘는 영국은 델타 변이로 인해 하루에만 확진자가 2만여명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점차 우세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한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 위치한 팔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700명대를 기록한 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 위치한 팔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도권 확진자 비중 85.3%…전문가들 "델타 변이 원인" 경고

델타 변이는 수도권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졌을 것이란 우려도 큰 상황이다. 치명률이 낮은 대신 광범위한 전파력을 보이는 특성을 보이고 있어서다. 질병청은 국내 델타 변이를 유행 초기로 규정했으나, 조만간 확산기를 넘어 절정기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도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수도권 지역에는 숨은 감염자가 많아 특별한 방역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 확진자 비중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지역발생 확진자 759명 중 수도권은 631명(서울 368명, 경기 234명, 인천 29명)이었다. 전국 대비 83.1% 수준이다. 지난 3월 7일 81% 이후 115일 만에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이날 0시 기준 지역발생 712명 중 수도권 지역 감염자는 607명(서울 332명, 경기 245명, 인천 30명)으로 전체 85.3%를 차지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도 델타 변이를 경고하고 나섰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주 확인한 서울 클러스터(집단감염)에 델타 변이 유입이 의심된다"며 "델타 변이가 확산할 경우 예상을 벗어나는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경기 영어학원 등에서 갑자기 확진자가 이렇게 늘어나는 것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델타 변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아직 델타 변이는 소수"라면서도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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