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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공모가 어떻게 나왔나…4개 비교기업은 어디?

PBR 기준 기업가치 산정…美로켓컴퍼니 등 4개 기업과 비교
"카뱅 사업 영역과 괴리감 지적도…차별화된 사업 모델 구축이 관건"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1-06-30 06:07 송고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 뉴스1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 뉴스1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카카오뱅크가 최대 18조원대(공모가 희망 범위 3만3000원~3만9000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로 보면 주당 10만원에 육박하는 장외시장 가격의 40%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희망 범위에 대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평가를 내린다. 다만 시중은행에 비하면 프리미엄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30일 카카오뱅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산정 방식으로 상대가치평가방법 중 하나인 주가순자산비율(PBR) 방식을 적용했다. 공모가 희망 범위 기준 PBR 3.1~3.7배다.

카카오뱅크는 "PBR은 기업이 자본규모 및 효율성에 따라 기업가치가 결정되고 자본을 기반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금융회사에 적용되고 있다"며 "은행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자본이 영업활동의 중요한 재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의 가치를 가장 적절하게 반영할 수 있는 방식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4대 지주의 PBR은 KB금융(0.51배), 신한지주(0.48배), 하나금융(0.42배), 우리금융지주(0.35배) 순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이들 기업의 PBR 대비 최대 20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인터넷은행 상장사 중 일본 세븐뱅크의 PBR인 1.2배와 비교했을 때도 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로켓 컴퍼니(Rocket Companies), 브라질 금융기술 회사 패그세구로(Pagseguro Digital), 러시아 디지털 은행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 Group), 스웨덴 디지털 금융 플랫폼 업체 노르드넷(Nordnet AB/은행) 등을 선정했다.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다소 인지도가 낮은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켓컴퍼니의 기준 PBR은 4.6배, 패그세구로는 8.8배, TCS그룹은 8.0배, 노르드넷은 7.6배다. 카카오뱅크는 이들 4곳의 평균 PBR인 7.3배를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에 적용해 평가 시가총액으로 22조9610억원을 제시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주당 평가가액은 4만8048억원인데, 최근 5개년간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 평가액 대비 할인율인 18.8~31.1%를 적용해 희망가액을 산정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교회사로 선정된 해외 피어그룹과 카카오뱅크는 수익성, 사업영역, 플랫폼 성격 등 측면에서 다소 괴리가 있어 보인다"며 "미국의 로켓컴퍼니를 제외한 3개사는 평균 자본규모가 1조5000억원에 그쳤고 로켓컴퍼니는 온라인 주담대를 주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패그세구로의 자기자본은 96억8000만헤알(2조2192억원), TCS는 1322억루블(2조662억원), 노르드넷은 49억9700만크로나(6624억원) 수준이다. 

전배승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이상의 높은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된 사업모델 구축의 성공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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