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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단 유치 광주시, 염주체육관 홈경기장 사용 논란

광주시, 백신접종센터 빛고을체육관으로 이전
"감염 예방보다 프로스포츠가 우선이냐" 불만 나와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2021-06-27 07:14 송고 | 2021-06-27 17:05 최종수정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지역 예방접종센터. 2021.4.1/뉴스1 © News1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지역 예방접종센터. 2021.4.1/뉴스1 © News1

여자프로배구 제7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의 연고지가 광주로 확정된 가운데 광주시가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로 쓰는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센터 이전을 요구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광주시와 서구에 따르면 지난 4월20일 창단된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은 광주시와의 연고지 협약을 지난달 13일 체결했다.
배구단은 오는 10월16일 개막하는 2021-22년 시즌부터 V리그에 참여하고 염주종합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운영키로 했다.

광주시는 경기 일정 소화를 위해 최근 서구에 백신 접종센터를 빛고을 체육관으로 이전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빛고을체육관은 염주체육관 바로 옆에 있다.

서구는 지역 예방접종센터로 운영 중인 염주종합체육관을 배구단 홈 경기장으로 지정한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구 한 관계자는 "4개월가량 접종센터로 운영된 염주체육관을 비워달라는 광주시의 요청이 황당하다"며 "지역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접종보다 프로스포츠가 우선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염주체육관이 접종센터로 지정된 데는 △거리두기를 위한 실내공간 면적 △동선구분을 위한 입출구 분리 여부 △교통 편의성 △응급의료기관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질병청 지침에 따르면 접종센터를 이전할 경우 개소 이전, 비상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접종 모의훈련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업무부담이 추가로 발생한다.

이용섭 시장이 지난달 13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페퍼저축은행 여자프로배구단 창단에 따른 연고지 유치 협약식을 한 후 장매튜 구단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1.5.13/뉴스1
이용섭 시장이 지난달 13일 시청 비즈니스룸에서 페퍼저축은행 여자프로배구단 창단에 따른 연고지 유치 협약식을 한 후 장매튜 구단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2021.5.13/뉴스1

서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벌써 1년 반이 넘었다. 장기화로 모든 직원이 번아웃된 상태인데 모의훈련을 하면 그날 하루 접종을 멈추고 그것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이것은 명백한 인력 낭비와 시간 낭비"라고 지적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국배구연맹에 유치 계획서를 제출할 때 염주종합체육관을 전용구장으로 사용한다고 했다"며 "이 때문에 홈경기장을 다른 체육관으로 변경하기가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다.

그러면서 "서구에서 접종센터 이전 비용 등 예산 견적을 보고하면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접종센터가 이전하는 빛고을체육관은 무척 근접해 있어 이전 비용이 크게 소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3월 페퍼저축은행이 한국배구연맹에 여자배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하자마자 연고지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시는 생활 배구 활성화와 저변 확대, 시민들의 유치 열망을 집중 부각시켰다.

배구 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을 해 염주종합체육관을 사용하고 보조구장 활용이 가능한 빛고을체육관 등의 인프라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당시 염주체육관은 백신 접종센터로 쓰이고 있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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