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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비트코인 사기사건 발생했는데 당국은 나몰라라…왜?(상보)

남아공 당국, 암호화폐 자체가 불법이라며 수사도 안해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1-06-24 15:34 송고 | 2021-06-24 15:58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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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남아공에서 36억 달러(4조) 규모의 비트코인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남아공에서 암호화폐(가상화폐)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쌍둥이 형제가 고객들이 투자한 비트코인 36억 달러어치를 가지고 사라진 것.
이는 암호화폐 사기사건 사상 최대 규모로 추산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당국은 수사조차도 안하고 있다. 암호화폐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 6만9000개 비트코인 가지고 튀어 : 남아공에서 ‘애프리크립트’(Africrypt)라는 비트코인 펀드 회사를 운용하던 쌍둥이 형제는 최근 6만9000개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사라졌다.

날벼락을 맞은 투자자들은 변호사를 고용, 이들의 행적을 뒤쫓고 있지만 아직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상 신호가 감지된 것은 지난 4월이었다. 쌍둥이 형제 중 형으로 애프리크립트의 최고운용책임자(COO)를 맡고 있던 아미어 카지는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을 해킹 당했다”고 고지했다. 그는 “비트코인을 다시 찾는데 방해만 될 뿐이라며 경찰 등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이를 수상히 여긴 일부 투자자들이 변호사를 고용, 이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이들은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비트코인에 투자한 뒤 투자한 비트코인 모두를 투자자들이 추적할 수 없는 다른 곳으로 옮겨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19년 회사를 설립했으며,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비트코인 투자로 인한 수익이라며 적당한 보상을 해주는 방법으로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남아공서 비트코인 사기 잇따라 : 최근 남아공에서는 비트코인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남아공 비트코인 투자업체인 ‘미러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이 고객의 비트코인 2만3000개(12억 달러어치)를 훔쳐 달아났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사건보다 피해 규모가 3배 정도 크다.

남아공에서는 이뿐 아니라 크고 작은 비트코인 사기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 당국은 뒷짐 : 그러나 경찰과 관계 당국은 뒷짐을 지고 있다. 남아공 금융당국은 암호화폐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이에 투자하는 행위도 불법이라며 이 문제를 풀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찰도 같은 이유로 수수방관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할 의향이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즉답을 회피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올 들어 급등했던 비트코인은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사기, 돈세탁 등에 악용될 위험이 있다며 거래는 물론 채굴도 금지하자 급락하고 있다.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 추이 - 코인마켓캡 갈무리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 추이 - 코인마켓캡 갈무리

지난 4월 6만5000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비트코인은 24일 오후 3시 현재 3만2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반 토막 난 것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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