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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쌓여있던 테이블, 다시 매장으로"…영업제한 완화 대비 '바쁘다'

카페 좌석 배치 늘리고 주류업계 유흥업소 마케팅 강화
치킨 배달 매출 '방어'…호텔 "뷔페 운영 확대"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2021-06-23 06:45 송고 | 2021-06-23 11:15 최종수정
 2021.6.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2021.6.1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매장 영업시간과 모임 인원수를 확대 허용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을 앞두고 유통업계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카페와 외식업체들은 매장 내 좌석과 테이블을 추가 배치하고 고객들을 맞이할 채비를 서두르는 중이다. 기존 가정과 배달 위주였던 영업과 마케팅은 외식과 오프라인 매장으로 집중도를 분산하기로 했다. 
 
호텔 역시 뷔페와 부대 시설 예약 인원을 늘리고 식음시설 운영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상으로 복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패션업계와 테마파크·영화관도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둔 유통가 분위기가 들썩이고 있다.

◇"모임 더 자유롭게"…카페 매장 좌석 추가하고 운영 시간도 늘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가 일제히 7월 1일부터 적용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수도권에서 현재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한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을 7월 1일부터 밤 12시로 2시간 더 늘리는 개편안을 발표했다. 수도권 식당과 카페에서 기존 4명까지로 제한을 두었던 사적모임 금지 조치는 오는 14일까지 6명으로 변경하고 그 이후부터는 8명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비수도권은 1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두지 않고 식당·카페·유흥시설도 운영 시간 제한을 없앤다. 현행 확진자 수 수준을 유지하는 조건에서다.
새 개편안 적용을 앞두고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카페는 매장 운영 시간과 체류 인원 확대에 따른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업종 중 하나다. 수도권 식당과 카페는 지난해 말부터 오후 9∼10시까지로 영업시간을 제한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매장 내 좌석과 테이블을 추가 배치하는 지침을 확정했다. 카페 좌석간 간격을 1m 이상 유지하는 현행 지침에 따르면서도 매장 규모에 따라 모여 앉을 수 있는 자리를 추가로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1m 간격 지침을 지키는 선에서 좌석 수를 더 추가하기로 했다"며 "매장 영업 종료 시간도 각 매장 상황에 따라 오후 10시~밤 12시 사이로 조정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점주들의 표정에도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서울 종로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다음 달부터 매장에 체류하는 손님이 많아질 것 같아 야외에 테이블과 좌석도 더 내놓으려 준비 중"이라며 "올해 겨울까지 운영 제한이 이어질까봐 걱정했는데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5.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5.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수도권 유흥업소 영업 재개…주류업계 "가정→유흥시장 마케팅 강화"


이번 개편안은 주류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음 달부터는 수도권 유흥시설이 약 3개월 만에 영업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유흥·단란·감성주점·콜라텍·헌팅포차·홀덤펍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4월12일 이후 문을 닫고 정상 운영을 하지 못했다.

주류업계는 여름 성수기에 발맞춰 가정시장에 집중했던 영업과 마케팅을 유흥시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외식업소뿐만 아니라 유흥업소로 판로가 확대되고 영업 시간도 대폭 증가함에 따라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유흥시장이 소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영업 활동도 일부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 역시 "침체됐던 자영업자와 유흥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여름 성수기 영업활동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7.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배달&매장' 고객 동시 공략…패스트푸드점도 매출 회복 기대

코로나19 유행으로 '배달 특수'를 누렸던 치킨 프랜차이즈는 이번 개편안 적용 이후 '투 트랙'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매장에서 치킨과 맥주 등을 판매하는 매출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배달 주문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서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 배달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도 있어 배달 주문 마케팅 경쟁이 예상된다"며 "매장에서는 회식이나 모임 고객을 위한 메뉴 강화 또는 백신 접종 고객 대상 행사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롯데리아와 같이 '24시간 영업'이 상징이었던 패스트푸드 전문점도 영업시간 연장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배달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매장 매출도 절반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영업 시간 증가에 따른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슈팅 워터펀!'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1.6.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2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이 '슈팅 워터펀!' 공연을 즐기고 있다. 2021.6.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호텔업계 "뷔페·바 손님 모시기"…영화관·테마파크도 '백신접종' 마케팅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되자 호텔업계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뷔페나 바·카페 등 식음시설 운영을 확대하고 예약 인원도 더 늘릴 수 있어서다. 다만 사적모임 인원 수 제한이 풀리더라도 대부분 객실 예약은 2~4인 기준으로 받고 있어 객실 운영 방식에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주요 식음시설인 뷔페·바·호텔 내 카페의 다인석 좌석을 늘리고 예약 인원은 더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일반 카페나 식당과 달리 호텔과 같은 대형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더 크기 때문에 정부 방역지침보다 더 보수적인 방침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7월에도 운영 방식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으로 외부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주요 테마파크와 영화관도 '백신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용인시는 코로나19 백신을 1차만 완료해도 에버랜드·케리비안 베이·한국민속촌 자유이용권을 최대 4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혜택을 마련했다. 용인자연휴양림은 주차요금을 전액 면제해준다. 

멀티플렉스 3사(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도 이달부터 코로나19 백신 1차 이상 접종자에게 영화표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시작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나 확인서를 소지한 관객은 동반 1인까지 일반 관람료의 절반 미만인 5000∼6000원 가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패션그룹형지도 앞서 지난 7일까지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여성캐주얼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에서 구매금액에 따라 최대 4만원까지 할인해주는 행사를 열고 고객 발길 잡기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고객들의 매장 방문해 목말라 있었다"며 "외부 활동이 많은 여름 성수기에 매장 운영을 전보다 확대할 수 있어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개편안 시행 이후 코로나19 유행이 재확산하지 않도록 정부의 세부 지침에 따라 방역 대책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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