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시 오포읍 소재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치러지는 광주소방서 소속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52)의 영결식이 21일 열린 가운데 유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뉴스1 김평석 기자 |
경기도청장(葬)으로 치러진 김동식 대장의 영결식에서 유족들은 슬픔에 잠긴 얼굴로 옮겨지는 그의 운구를 바라보고 있었다.김 소방령의 시신이 안치된 관이 운구차량 밖으로 나오자 동료들은 일제경례로 그를 예우했다.
김 대장의 영정 사진 뒤에서 함에 담겨 옮겨지는 27년의 베테랑 소방대원의 정복과 부착된 명찰은 빛 바랜 모습으로 오랜 세월을 그의 헌신을 대변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8명의 소방대원은 그의 관을 조심히 들었고 유족들은 그 뒤를 따랐다. '하나'라는 구령에 맞춰 한 걸음씩 발을 떼며 영결식장에 도착한 순간, 부축을 받고 들어 온 김 대장의 어머니와 아내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내내 유족들의 눈가에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그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는 동료들의 표정은 그와의 작별을 여전히 실감하지 못하는 듯 했다.
국화꽃 한 송이씩 손에 들고 그의 영정사진 앞으로 유족들이 다가갔을 때 김 대장의 어머니와 아내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부정하듯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오열했다. 다른 유족 역시 슬픔에 못이겨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유족은 국화꽃을 건네는 것으로 그와의 마지막 이별을 고했다.
20대 장남은 우직하게 가족을 지키겠다고 아버지에게 약속하는 듯 슬픔을 억누르는 모습이었다.
헌화와 분향을 끝으로 김 소방령의 유해는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고 김 소방령은 지난 1994년 4월 경기 고양소방서 근무를 시작으로 소방업무에 투신했으며 지난해 1월부터 광주소방서 구조대장으로 근무했다.
지난 27년간 재직하며 소방서장 소방행정유공상과 겨울철 재해예방유공 경기도지사 표창장 등 각종 표창을 받은 바 있다.
경기 광주시 오포읍 소재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치러지는 광주소방서 소속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52)의 영결식이 21일 열린 가운데 김 소방경의 운구가 이동되고 있다.© 뉴스1 유재규 기자 |
그는 앞서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께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순직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건물 지하 2층에 인명수색을 하기 위해 동료 4명과 함께 진입했다 고립됐다.
당시 김 소방령은 철수명령이 내려오자 맨 뒤에 남아 동료들의 탈출을 돕다 미쳐 빠져 나오지 못했고 이후 47시간만에 재개 된 수색작업에서 유해로 발견됐다.
김 대장에게는 1계급 특진(소방령)과 녹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발생 나흘째인 20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 물류센터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옥상 구조물이 무너져 있다. 2021.6.2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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