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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물붕괴' 감리일지는 없었다…감리 책임자 신병처리 검토

경찰 "피의자 혐의 시인…자료 은폐 의혹 사실 아냐"

(광주=뉴스1) 고귀한 기자 | 2021-06-16 16:22 송고
1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국과수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되면서 주행 중이던 시내버스가 매몰,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2021.6.10/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10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 건물 붕괴 현장에서 국과수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되면서 주행 중이던 시내버스가 매몰,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2021.6.10/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재개발구역 건축물 붕괴 사고와 관련,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된 감리 책임자 A씨에 대한 신병처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감리는 철거공사 현장에서 철거계획서대로 공사가 진행되는지 관리·감독하고 안전점검까지 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사고 발생 당시 현장에 없었다. 은폐 의혹이 일었던 감리일지는 애초부터 작성되지 않았던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0일 오후 해당 감리사무소와 철거업체 등 5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감리일지 확보가 주요 목적이었다.

감리일지는 감리업체가 자신이 공사 과정에서 관리·감독 의무를 다했는지 매일 기록하는 문서로 건물 붕괴의 원인을 밝히는 주요 단서다.

하지만 경찰은 압수수색에도 감리일지는 확보하지 못했다. 당시 A씨와는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
그러던 중 경찰은 CCTV를 통해 A씨가 압수수색 전인 지난 10일 새벽 사무실에 들러 감리일지로 의심되는 물품을 챙겨서 빠져나가는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A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A씨를 입건,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A씨에게 새벽에 사무실에 들른 이유와 가지고 나간 물품이 무엇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하지만 추가 소환 조사된 전날 A씨는 경찰에 관련 혐의를 모두 시인하고 "감리일지는 쓰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무실 방문 당시 A씨가 가지고 나온 물품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신병처리를 정하기 위한 법리 검토를 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비롯해 공사 관계자 등 14명을 입건해 조사중이다.

이 중 재개발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로부터 철거공사를 수주한 한솔기업의 현장소장과 붕괴사고 당시 직접 철거공사를 진행했던 굴삭기 기사 등 2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의 영장실질심사는 17일 오전 11시 광주지법에서 열린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지며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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