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왼쪽부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안정환, 현영민 해설위원, 이천수 대한축구협회 사회공헌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에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맞이하고 있다. 2021.6.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200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강 신화의 영웅들이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뭉쳤다.
췌장암 투병 중이던 유 감독은 7일 오후 입원 중이던 서울 아산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50세.유 감독을 포함한 2002 월드컵 멤버들은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등을 제압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고, 월드컵 4강이라는 기적 같은 결실을 맺었다.
한국 축구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함께했던 영웅들은 유 감독의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해 한자리에 함께했다.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8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치료에 전념해오다 지난 7일 별세했다. 2021.6.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먼저 빈소에 도착한 황선홍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김남일 성남FC 감독 등이 예를 표한 뒤 계속 자리를 지켰다.이후 오후 6시께 김태영 천안시축구단 감독, 최진철 전 포항 스틸러스 감독, 이운재 전북 현대 골키퍼 코치, 안정환 MBC 해설위원,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현영민 JTBC 해설위원 등 2002 멤버들이 합류했다.
2002 멤버들은 유 감독의 영정사진 앞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침울한 표정으로 조문했다.
이어 유족 및 축구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오래도록 빈소를 지키고 있다.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빈소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6.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김병지 부회장은 "2002 멤버들과 오후 6시 무렵 함께 빈소를 찾기로 미리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유 감독을 보낼 수 있는) 오늘 하루밖에 남지 않은 귀한 시간이기에, 이왕이면 다 같이 같은 시간에 모이면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 사정이 있어 오지 못하는 이들은 근조화환 등으로 마음을 대신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유 감독이 "최근 컨디션(상태)이 좋아졌다가 급작스럽게 이렇게 돼 더욱 안타깝다는 이야기들을 나눴다"고 빈소 안 상황을 전했다.
김 부회장을 포함한 2002 멤버들은 개인적 일정이 있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9일 발인에도 자리를 지킨다. 김 부회장은 "나 역시 내일 발인을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빈소에는 2002 월드컵 멤버 외에도 정몽준 아산 재단 이사장과 박지원 국정원장, 많은 축구계 관계자들과 이동국, 기성용, 박용호, 김형범, 유경렬 등 축구 선수들이 유 감독의 빈소를 찾았다. 여홍철 전 체조선수 등 다른 분야의 관계자들도 유 감독의 마지막 모습을 함께했다.
한편 유 감독의 발인은 9일 오전 8시다. 유족 측은 9일 장례 과정을 가족들만 참석하는 조촐한 행사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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