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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원투표 첫날 '25.8%' 역대급 투표율…"정권교체 바람 탔다" 흥분

직전 전당대회 25.4% 넘어서…10일까지 나흘간 진행
비대면 전당대회 흥행참패 우려 있었지만 "50% 가뿐히 넘을 것"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2021-06-07 17:53 송고 | 2021-06-07 22:42 최종수정
왼쪽부터 홍문표, 조경태, 주호영, 이준석, 나경원 후보. 2021.5.3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왼쪽부터 홍문표, 조경태, 주호영, 이준석, 나경원 후보. 2021.5.3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거의 열기가 당원 투표율로 가시화하고 있다. 전당대회 투표 첫날 투표율이 직전 전당대회 전체 투표율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에서는 전례없는 흥행에 적잖이 고무된 분위기다.

7일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에 시작돼 오후 5시에 마감된 첫날 모바일 투표율은 25.83%로 집계됐다. 투표 시작 8시간만에 2019년(25.4%), 2017년(25.2%) 투표율을 넘어선 것이다. 
이번 당원투표는 대의원과 책임당원, 일부 일반당원을 합해 총 32만88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전신 정당이 수십만명 규모의 선거인단 제도를 도입한 이후 역대 전당대회 투표율은 14.1%에서 최고 31.7% 수준이었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말도 못한다. 오늘 아침 선관위 회의를 하는데 투표 시작 1시간 만인 오전 10시에 투표율이 9%를 넘었다. 깜짝 놀랐다"라고 했다.

서울지역의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책임당원들이 최근 급격하게 결집하기 시작했다. 정말 바람을 탄 것"이라고 말했고, 다른 수도권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은 "모바일투표 제도를 도입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투표 방법을 묻는 당원들이 올해 유독 많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여기에는 일차적으로 코로나19로 대면투표를 없애고 전면 모바일투표로 진행한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선거인단은 선관위가 문자로 보내온 링크에 들어가 보안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만 기록하면 후보자들의 사진과 이름을 눌러 투표할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은 2017년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번 투표율은) 그동안 당원들이 이 제도에 많이 익숙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그게 코로나19 시국과 만나 폭발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설회와 투표가 모두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것은 전당대회 흥행에 취약점으로 작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반론도 있다.

선관위도 당초 사상 초유의 비대면 전당대회가 자칫 당원들의 관심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해 당원 투표 기간을 모바일 투표와 ARS 투표를 합쳐 총 나흘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 이날 오전 9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미투표 선거인단에게 투표 독려 문자를 보내고 있다.

당원 결집을 내년 대선의 정권교체 가능성과 연결짓는 해석도 나온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힘 없는 야당의 대표를 뽑는 데 이 정도의 열기를 보인다는 것은 그만큼 야당에 대한 기대, 정권에 대한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고, 영남지역 당협위원장은 "전당대회 투표율이 우리 당의 승패를 가르는 것은 아니지만 선거는 바람이다. 대선을 위한 첫 발은 잘 뗐다고 자평하고 싶다"라고 했다.

전당대회 투표율은 대규모 선거인단 제도 도입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투표율 50%는 확실히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원 선거인단의 모바일투표는 7~8일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고, 여기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은 오는 9~10일 ARS 투표로 참여할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모바일투표는 (전화가 울리면 받고 답하는) ARS 투표보다 훨씬 적극적인 행위다. 모바일투표가 이 정도라면 ARS 투표까지 더했을 때 투표율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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