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이베이코리아 D-3, 롯데-카카오? 신세계-네이버?…더 치열해진 눈치싸움

"인수하자니 너무 비싸고 그렇다고 경쟁사에 넘겨줄 수도 없고"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2021-06-04 07:58 송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3위인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G9)의 인수전에 유통과 IT 대기업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예비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 이마트, SK텔레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7일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의 모습. 2021.3.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3위인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G9)의 인수전에 유통과 IT 대기업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예비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 이마트, SK텔레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17일 서울 강남구 이베이코리아 본사의 모습. 2021.3.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베이코리아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내 유통업계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비입찰 참여자들은 저마다 인수에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가격을 산출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연간 거래액이 무려 20조원에 이른다는 점과 이커머스 업체 중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다. 여기에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업계 빅3로 도약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특히 경쟁사가 인수하는 것을 무조건 막아야 하는 절박함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5조원에 달하는 높은 몸값은 누구에게나 부담이다.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급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인지, 아니면 인수자금을 쏟아부어 자신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남는 장사'일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7일 본입찰 진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기업 주목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7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롯데와 신세계, SKT, MBK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숏리스트로 선정된 이들 업체는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예비 실사를 진행중이다.

당초 지난달 14일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들 업체들의 요청으로 한 차례 연기 됐다. 최종 결단을 내기기 위해 신중하고 치열한 물밑작업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숏리스트 선정 업체들은 높은 몸값이 부담스럽지만 경쟁사가 인수해 자칫 시장에서 도태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가 빠른 이커머스 업계는 시장을 선점하지 못할 경우 이를 만회하기 쉽지 않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쿠팡 등 일부 업체가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점유율을 확대하고 충성고객 확보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거래액은 20조원 수준으로 네이버쇼핑과 쿠팡에 이은 3위를 기록했다. 점유율 역시 약 12%를 기록해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어 3위다.

11번가(6%), 롯데온(4%), SSG닷컴(3%) 등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네이버,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손에 쥐어야 할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예비입찰 참여 기업들이 '5조원은 지나치게 높다'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동맹군 형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 제기

높은 몸값으로 인해 입찰 참여자들의 단독 인수가 아닌 연합군 형태의 인수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단독 인수에 따른 재무적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롯데-카카오 동맹설 △MBK파트너스-SKT 컨소시엄 구성설 △네이버-신세계 연합전선 구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네이버-신세계 연합전선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전체 거래액 규모 50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이커머스 공룡이 탄생한다. 롯데-카카오 동맹군이 인수할 경우 네이버-신세계 연합은 물론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쿠팡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하게 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SKT 컨소시엄의 경우 11번가와 시너지를 통해 신흥 강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

반면 '승자의 저주' 우려도 제기된다. 이베이코리아가 오픈마켓이라는 한계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몸값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물류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풀필먼트 등 유통망을 갖추지 않은 것도 단점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원매자들 간의 제휴 가능성 등이 제기되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눈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상당한 파급력을 가지고 올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jhjh13@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