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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모녀 패악질 후유증…양주 고깃집 "당분간 휴무·건강상 이유"

고깃집 사장 "이런 사건 근절 위해 절대 합의 않을 것"
"너무 많은 사람들 몰려…코로나19 감염·확산 우려돼"

(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2021-05-31 21:21 송고 | 2021-06-01 07:46 최종수정
양주 옥정동 고깃집이 건강상 이유와 코로나19 방역 등을 위해 당분간 휴무에 돌입했다. © 뉴스1
양주 옥정동 고깃집이 건강상 이유와 코로나19 방역 등을 위해 당분간 휴무에 돌입했다. © 뉴스1
목사 모녀로부터 폭언·욕설·협박 행패를 당했던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고깃집이 건강상 이유로 '휴무'에 돌입했다.

31일 고깃집 사장 A씨는 "당분간 휴무한다. 5일 동안 너무나 큰 이슈가 됐다"면서 "건강이 너무 악화된 것이 큰 원인이다. 문을 열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많이 안 좋다"고 밝혔다.
A씨는 "많은 관심·격려·위로 감사하다"면서 "이번 사건의 발단이 결국은 코로나19와 관련된 문제였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줘서 고마운 한편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모이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역이다. 지금 너무 이슈돼 옥정동에서 사람이 제일 몰리는 업소가 됐다. 혹여나 확진자가 나온다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렇게 사람이 계속 몰리면 분명히 큰 일 나겠다고 생각해 잠정 휴무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곧 경찰서에 고소인 조사를 받으러 간다고도 밝혔다. A씨는 "주변에서는 '이쯤되면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냐'면서 합의를 권하지만 우리 부부는 합의 안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봤다. 우리가 통화녹취록, CCTV를 갖고 있지 않았을 경우 모녀가 온라인 커뮤니티나 맘카페에 글을 써서 우리를 비방했더라면 우리는 폐업했을 거다"면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근절하기 위해 절대 합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목사 모녀가 이 가게에 방문한 날짜는 지난 26일 오후 7시께였다.

양주 고깃집 사장을 상대로 행패를 부린 모녀 중 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 고깃집 문제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 뉴스1
양주 고깃집 사장을 상대로 행패를 부린 모녀 중 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 고깃집 문제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 뉴스1
A씨가 우려한 것처럼 모녀 측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해당 고깃집에 대한 비방에 나선 바 있다.

모녀 중 딸 B씨는 지난 28일 '양주옥정에 있는 전국체인점 생고기00소 억울해서 글남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이 '박제'라면서 올린 캡쳐 내용을 보면 이 글은 지난 28일 오전 4시31분께 작성됐다. 캡쳐 당시 추천 339회에 조회수 6만4968건이었다. 댓글은 854건이 달렸다.

지금 현재 원글은 삭제조치됐는지 해당 커뮤니티에서 찾을 수 없다. 대신 '박제'라는 제목의 캡쳐본을 올린 게시물은 있다.

B씨는 "전국체인점이고 가성비가 좋아 남편이랑 아이랑 근 1년간 이용했던 고객이다"며 "어떨 땐 고기상태나 반찬상태가 영 안 좋을 때도 불편함을 말하려다가 신랑이 그냥 안 오면 된다해서 참은 적도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엔 진짜 안 될 곳이라 처음으로 글을 남긴다. 오랜 만에 부모님이 오셔서 간단히 외식 하러 갔는데 방역수칙 때문에라도 옆테이블과 띄어 앉았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4명의 노인이 다른 빈자리를 놔두고 옆에 너무 붙어 앉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바로 불러 다른 자리로 이동을 원한다 하려했지만 부모님의 만류로 얼른 먹고 가려했고 계산할 때 그 불편함을 건의하니 걱정하고 공감하지 않았다. 옆 자리 사람들이 단골이라고 대꾸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혀 여긴 진짜 오면 안 되겠구나 싶어 똥이 더러워 피하듯 빨리 계산하고 나왔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체인브랜드 이름 걸고 고객응대가 정말 어이없다"고 주장했다.

B씨는 "동네 단골장사만 하지 왜 체인브랜드 이름에 먹칠하면서 손님 받느냐"며 "더 이상 다시는 이용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며 "앞으로 또 다른 피해를 입을 손님들의 알권리를 위해 글 남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시 찾지 않겠다던 B씨는 이 고깃집을 나선 직후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다음날 새벽까지 9건이나 '손님 받아라'면서 다시 찾을 것처럼 예약했다.

B씨의 어머니인 목사 C씨는 전화로 고깃집 사장 A씨에게 "너 과부냐. 서방 있냐. 싸가지 없이. 돈 내놔" 등의 협박과 위협을 행사했다.

양주시의 고깃집을 상대로 '식대를 환불을 목적'으로 방역수칙 준수 트집을 잡고 욕설을 한 모녀. © 뉴스1
양주시의 고깃집을 상대로 '식대를 환불을 목적'으로 방역수칙 준수 트집을 잡고 욕설을 한 모녀. © 뉴스1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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