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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도 소아과 원정 진료'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시급

충주 아기엄마들, 청주·원주 대형병원으로 원정 진료 다녀
시민 "지방은 주민·의사 모두 힘들어…재정 인센티브 강화"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2021-05-28 12:05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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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에 사는 아기엄마들이 청주나 원주로 원정 진료를 다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아기를 키우는 20~40대 엄마 중 일부는 충주 소아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청주로 원정 진료를 다녀와야 하는 실정이라고 했다.
충주는 진료를 잘 본다는 소아과가 몇 곳 있기는 한데 부모들의 성에 차지 않기 때문이다.

예약하기 어렵고, 불친절한데다가 처방을 받아도 자녀의 병세가 빨리 호전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가장 많았다. 

이 때문에 해당 병원에서 기다리느니 그 시간에 1시간 거리의 청주나 40분이면 가는 원주의 대형 소아과를 다녀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충주 아사모(아이를 사랑하는 모임) 관계자에 따르면 회원 10명 중 3명 정도가 타지역 병원을 찾고 있다. 원주 기독교 병원의 경우 카드 사용의 30% 정도가 충주 사람으로 알려졌다.  

원정 진료를 다녀온 엄마들은 해당 소아과가 대기 시간도 거의 없고, 진료도 잘 보고, 친절하기까지 하다며 다음에도 이용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소아과는 자기 자녀의 병을 고치러 가는 곳이라 약효가 잘 듣는다고 하면 금방 소문이 나고 방문자가 넘친다.

충주에서 인기 있는 소아과는 온라인 예약도 안 돼 아기엄마들이 퀵서비스를 이용해 예약하고 있다. 병원비가 3000원인데, 퀵비가 2만~3만원 나온다.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며 소아과 예약 문제가 더 도드라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어렵게 예약했는데 진료받으면서 불친절까지 느꼈다며 지역의 현실을 한탄하는 아기엄마도 적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청주에서 유명한 한 소아과 원장은 충주의료원에서 소아과 진료 잘 보기로 유명했던 의사라 더 씁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구가 21만명이 넘는 충주에서도 이런 문제가 나오는데 규모가 더 작은 도시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공공의료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예전부터 나왔다.

하지만, 충주의료원만 해도 지금도 쓸만한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운 실정이다.

지방 의료원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대도시에서 근무하는 게 의사로서도 정주 여건이나 경제성 면에서 행복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을 늘리고 공공의대를 설립해 지역에 한시적으로 근무하게 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의료계의 반발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 권 모 씨(연수동)는 "현재 지방에 있는 주민도 의사도 모두 힘든 상태"라면서 "지방에 근무하는 의사를 위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원국들에 지역에 기반을 둔 의료인력 양성을 권고하고 있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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