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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대모잠자리 대저대교 예정 부지서 발견…"건설 철회해야"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2021-05-25 12:06 송고
부산 낙동강하구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대모잠자리.(습지와새들의친구 제공)© 뉴스1
부산 낙동강하구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대모잠자리.(습지와새들의친구 제공)© 뉴스1

낙동강하구 대저대교 건설 예정지에서 멸종위기종 대모잠자리가 발견돼 환경단체가 다리 건설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부산 환경단체 '습지와새들의친구'와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25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락생태공원 하늘연못 등 약 1만㎡(3025평) 부지의 대모잠자리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서 대모잠자리 35개체가 발견됐다.

조사 지역 인근에 비슷한 규모의 연못이 5개소 이상 더 있는 것을 고려하면, 140개체 이상의 대모잠자리가 이 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규모다.

대모잠자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유기물이 풍부한 연못이나 습지에 주로 서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지만 무분별한 도시 개발로 인해 개체 수가 적고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다.
단체는 부산시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에 대모잠자리의 서식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대저대교 건설 시 대모잠자리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 불가피해 건설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대모잠자리 발견은) 이곳의 자연환경이 얼마나 빼어난지를 보여주는 예"라며 "국내외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자연유산으로서의 낙동강하구 가치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시의회에 "다리 건설 문제를 부산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중앙정부의 허가와 국가연구기관의 노선 제안을 따르는 것은 부산시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이 없다는 것을 드러내는 부끄러운 일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와 환경단체가 자발적 해결기구를 구성해야 한다"며 "시의회는 관련 대책위나 특위를 구성해 실태를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저대교는 사상구 삼락동과 강서구 식만동을 잇는 8.24km 길이의 교량이다. 명지신도시, 에코델타시티 등으로 인해 인구가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서부산권 교통난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건설되는 다리다.

환경단체는 26일 낙동강환경유역청 주관으로 열리는 대저대교 평가위원회 회의에서 대모잠자리 서식지 발견을 발표하며 대저대교 건설 철회를 촉구할 예정이다.

부산 환경단체 '습지와새들의친구'와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이 25일 부산시청 앞에서 '낙동강하구 대모잠자리 서식지 발견' 발표를 하고 있다.2021.5.25/뉴스1 노경민 기자©
부산 환경단체 '습지와새들의친구'와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이 25일 부산시청 앞에서 '낙동강하구 대모잠자리 서식지 발견' 발표를 하고 있다.2021.5.25/뉴스1 노경민 기자©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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