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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사드기지 자재 반입…경찰, 주민 강제해산·차량 진입로 확보(종합)

해산 작전 과정서 주민 등 일부 부상

(성주=뉴스1) 남승렬 기자 | 2021-05-14 07:39 송고 | 2021-05-14 07:40 최종수정
14일 오전 국방부와 미군이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차량과 자재를 반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 병력이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을 해산시키고 있다. 2021.5.14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4일 오전 국방부와 미군이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차량과 자재를 반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경찰 병력이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을 해산시키고 있다. 2021.5.14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국방부와 미군이 14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를 반입한다.

사드 반대 주민과 반전(反戰) 단체 등은 코로나19 사태와 농번기가 겹치는 시기에 어떻게 대규모 경찰 병력을 동원할 수 있냐며 이날 새벽 4시쯤부터 마을회관에 나와 시위를 벌였다.
약 1500여명의 대규모 경찰 병력은 오전 6시30분쯤부터 마을회관 앞에서 사다리 격자에 몸을 넣어 시위를 하던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 회원 등 30여명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해산 작전 강행 후 30여분 만에 강제 해산을 완료하고 공사 장비와 자재 반입을 위한 차량 진입로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 회원 등 일부가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회관에서 기지로 들어서는 진입로는 현재 경찰이 통제하고 있으며, 사드 반대 단체는 확성장치를 통해 "도대체 누구를 지키기 위한 사드 배치냐"며 반발하고 있다.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와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차량을 앞세워 사드 기지 공사를 위한 장비와 자재 등을 반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의 반입 작전에 대책위 측은 "갑작스럽게 경찰 투입을 알게 된 주민들은 농번기에 농사도 제대로 짓지 못하고 문재인 정부의 국가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경북 출신인 김부겸 총리는 벌써부터 소성리의 고통을 외면하고 문재인 정부를 비호하기 위해 보상을 운운하며 파렴치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현욱 사드철회소성리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소성리 주민을 배제하고 호도하는 김부겸 총리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 국방부에 대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국방부가 말하는 육로수송로 확보란 소성리 마을 앞길로 공사장비는 물론 미군 출입과 사드 장비, 유류를 실어나르려는 속셈이므로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게 주민들의 뜻"이라고 했다.

국방부와 미군은 앞서 지난 4월 28일에도 대규모 경찰 병력을 동원해 소성리 사드 기지에 공사 자재를 반입하는 작전을 강행, 충돌이 발생해 일부 주민이 허리를 다치기도 했다.

올해 들어 국방부는 1월 22일, 2월 25일, 4월 28일 등 3차례에 걸쳐 사드 기지 내 공사 장비 반입 작전을 강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소성리에는 경찰 뿐만 아니라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보수단체까지 온 것으로 전해져 주민과 충돌 우려도 나오고 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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