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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던 롯데 내부 파열음, 예고된 허문회 감독 해임

3년 계약 맺었으나 174경기 만에 사퇴
구단과 철학 두고 마찰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1-05-11 13:55 송고 | 2021-05-11 17:31 최종수정
허문회 감독(왼쪽에서 2번째)와 롯데 자이언츠의 만남은 잘못됐다. © News1 여주연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결국 칼을 뽑아 허문회 감독을 해임했다. '다른 길'을 걷는 사령탑에게 계속 지휘봉을 맡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롯데 구단은 11일 허문회 감독을 대신해 2군 사령탑인 래리 서튼 감독이 1군 지휘봉을 잡는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9년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롯데와 3년 계약을 맺었던 허 감독은 정규시즌 174경기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계약 기간만 고려하면 상당히 이른 헤어짐이다. 

2019년 롯데를 이끌었던 양상문 전 감독은 94경기 만에 떠났는데 당시 성적은 최하위로 5위 NC 다이노스와 12.5경기 차였다. 롯데도 10일 현재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아직 114경기나 남았으며, 특히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5위)과는 4경기 차에 불과하다. 허 감독의 재임 기간 성적도 83승1무90패로 아주 나쁜 편이 아니었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성적만 놓고 내린 경질 결정은 아니라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일단 벤치 싸움에서 힘이 떨어졌다. 세밀함이 부족한 롯데는 올해 1점 차 승부에서 2승5패에 그쳤으며 7회까지 앞선 경기의 역전패 확률도 가장 높았다. 불펜 운용, 작전 실패 등 벤치의 판단 착오가 적지 않았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한 배를 탄 구단과 방향성이 달랐다. 롯데는 양 감독이 물러난 후 '리모델링(새단장)'에 중점을 뒀으나 허 감독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팀을 지휘했고, 재임 기간 내내 선수기용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었다.

허 감독은 정해진 틀 안에서 베테랑 중심의 '믿는 선수'를 전폭적으로 활용하는 지도자였다. 문제는 주축 선수들의 부진에도 선수 운용의 폭은 상당히 제한됐으며 유망주 활용에 인색했다. 올해 초에도 철저히 외면받은 포수 지시완을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됐다.

프런트와 불통, 1군과 2군 사이의 불협화음이 이어졌고 '개혁'을 외쳤던 성민규 단장과 불화는 끊이지가 않았다. 결국 잘못된 '인사' 문제였다.

허 감독은 양 전 감독처럼 자진 사퇴하지 않았다. 11일 이석환 대표이사와 면담을 가진 후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사실상 경질이다. 롯데 구단은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사령탑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교체 과정을 상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즉흥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 그동안 시간을 두고서 신중하게 판단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구단과 방향성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롯데는 허 감독의 후임으로 래리 서튼 퓨처스팀 감독을 임명했다. 서튼 감독의 직함은 감독대행이 아닌 신임 감독이다. 보통 시즌 도중 감독이 교체될 경우, 우선적으로 1군 코칭스태프 중에 1명이 감독대행을 맡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구단 관계자는 "서튼 감독이 지난해부터 퓨처스팀을 맡으면서 (구단 운영 및 육성 철학 등에 대해) 구단과 소통이 잘됐다. 지난 시간 확인 과정을 거쳐 믿고 맡길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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