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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황사, 올 들어 벌써 10일째…더 짙고 잦은 이유는

서울 황사 발생일수 10일…연평균 발생 2배 달해
발원지 고온현상·상공 북서풍·한반도 고기압 때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1-05-08 08:00 송고
서울과 경기, 충남에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된 7일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가 뿌옇다. 2021.5.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과 경기, 충남에 황사 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된 7일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가 뿌옇다. 2021.5.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올 들어 우리나라의 황사발생 횟수와 규모가 예년에 비해 부쩍 늘고 있다. 서울의 황사 발생 일수는 10일로 평년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발생한 황사 일수는 7일까지 10일로 같은 기간 연평균 5.5일의 1.8배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발생일수 2.8일과 비교하면 3배를 넘었다. 농도도 예년에는 보통 300㎍/㎥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00㎍/㎥를 넘나들고 있다.
실제로 전날 오후 4시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이 610㎍/㎥를 기록했다. '매우 나쁨'(151~㎍/㎥) 기준의 4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인천 632㎍/㎥, 경기 585㎍/㎥, 충남 470㎍/㎥ 세종 204㎍/㎥를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도 황사로 뒤덮였다.

황사의 영향으로 서울 하늘은 건너편 건물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게 변했다. 지난달 28~29일 최악의 황사 이후 또 한차례 짙은 황사가 찾아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것이다. 

7일 오후 3시 충남 태안군 이원면에는 916㎍/㎥의 미세먼지(PM10) 농도가 측정돼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10년간 이 정도 규모의 매우 강한 황사가 나타난 것은 2015년 2월22~24일과 2016년 4월22~25일, 2021년 3월29~30일에 이어 네 번째다.
올해 짙은 황사가 유독 잦은 이유는 발원지의 고온 현상과 상공의 북서풍, 한반도 부근의 고기압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황사 발원지인 중국 내륙지역의 삼림파괴와 사막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발원지인 몽골 고비사막 일대에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눈덮임이 적어 황사가 발원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고, 발원지를 지나가는 저기압이 발달하면서 주기적으로 한반도를 통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황사는 이날 오후 중서부지역부터 차차 대기 상태가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사는 주로 봄철에 발생하는 만큼(전체 대비 78.6%) 올해 남은 기간 황사가 자주 발생하진 않겠지만, 기류 흐름에 따라 언제든 짙은 황사가 올 수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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