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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과학]인류를 살린 발명품 '비누'의 과학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021-05-08 08:00 송고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여울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사 전 손을 씻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될 구토, 복통, 설사, 오한, 발열 등 증상을 동반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익혀 먹고, 손 씻기 등 주변 환경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9.12.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여울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사 전 손을 씻고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될 구토, 복통, 설사, 오한, 발열 등 증상을 동반하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익혀 먹고, 손 씻기 등 주변 환경을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9.12.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어서 소중함을 모르지만, 인류의 삶을 바꿔낸 물건은 바로 '비누'다.

비누의 대량 생산과 보편화는 인류의 위생 수준을 높이고, 질병 전파를 줄여 평균 수명과 인구 증가에 기여했다. 단적으로 병원에서 출산 시 의료진이 손 위생을 위해 손을 씻고, 아이를 받는 것을 생각해보면 현대 사회에서는 태어날 때부터 비누의 도움을 받는 셈이다.
비누는 18세기에서 19세기에 대량 생산의 기틀이 만들어졌지만, 인류는 기원전부터 비누의 원리를 이용해왔다. 주로 양잿물·재(염기성 물질)와 지방질을 섞어 세척에 활용했다.

비누의 세척력은 비누를 구성하는 분자들이 계면활성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계면활성제는 분자의 한쪽이 물과 잘 붙는 친수성 부위와 기름에 잘 녹는 소수성 부위로 이뤄진 형태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분자를 만들기 위해 주로 수산화나트륨(염기성)과 지방의 합성반응을 이용한다.

비누의 제작에는 다양한 종류의 지방을 사용할 수 있는데, 식용유, 올리브유는 물론이고 과메기 기름과 같은 생선 기름으로도 만들 수 있다.
계면활성제의 소수성 부위는 기름때에 붙고 친수성 부위는 물에 붙어 기름때를 녹인다. 특히 계면활성제 농도가 형성되면, 기름때와 소수성 부위가 안쪽에 있고, 친수성이 밖을 향하는 구 모양의 '미셀' 구조가 형성된다. 이런 미셀 구조는 특정한 온도 이상에서 잘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계면활성제는 바이러스의 지질 외막이나 세균의 지질막을 부수거나 피부에서 씻겨 내려가도록 만들어 병원균 전파를 줄인다. 그래서 비누 없이 흐르는 물보다는 비누를 이용해 손 씻는 것이 권장된다.

계면활성제는 친수성 물질과 소수성 물질이 섞이는 데에 다방면으로 활용된다. 예를 들어 마요네즈에는 물, 기름, 식초(레몬즙) 등과 함께 계란 노른자를 섞어 만든다. 여기서 물과 기름을 섞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계란 속의 레시틴이다. 레시틴은 계면활용제로 쓸 수 있는 인지질의 일종이다.

산업적으로도 다양하게 쓰인다. 화장품의 다양한 성분이 안정된 상태로 혼합시키는 역할을 하거나, 분산제, 세척제로 쓰이고 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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