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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을 만나다] 김단하 "'1호가'로 복귀, 남편 배정근 격려에 힘 얻어"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1-05-05 08:00 송고 | 2021-05-05 10:22 최종수정
편집자주 지상파에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이미 실종됐다. 코로나19로 코미디언들의 행사나 공연 스케줄도 이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들이 웃음을 잃은 상황이 됐다. 지금은 TV나 무대에서 많은 코미디언을 볼 수 없지만, 이들의 웃음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자신들은 힘들어도 대중이 웃으면 행복해하는 코미디언들을 <뉴스1>이 만나, 웃음 철학과 인생 이야기 등을 들어보고자 한다. [코미디언을 만나다]를 통해서다.
개그맨 부부 배정근 김단하(왼쪽) © News1 권현진 기자
[코미디언을 만나다]의 아홉 번째 주인공은 김단하(35) 배정근(31) 커플이다. 각각 SBS와 KBS 출신인 김단하와 배정근은 코미디언 15호 부부이기도 하다.

'개그 부부' 김단하 배정근은 최근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 등장, 갓 아이를 얻은 신혼부부의 가감 없는 일상을 보여줬다. 직설적으로 말하는 '센 언니' 김단하와 귀여운 연하 남편 배정근이 선보인 '이색 케미'는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했다.

두 사람에게 '1호가 될 순 없어'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2014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방송을 쉬었던 김단하는 7년 만에 TV 프로그램에 복귀했다. 내성적인 성격인 데다 오랫동안 방송을 쉰 김단하는 출연 결심 후에도 고민이 깊었지만, 남편 배정근의 격려 덕에 걱정을 털어버릴 수 있었다고. 솔직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 김단하는 방송 후 그의 마음에 공감해주는 시청자들의 응원에 힘을 얻었다며 조금씩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폐지 후 일자리를 잃은 배정근은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솔직한 심경과 성실한 일상을 공개했다. 청춘의 전부였던 '개콘'이 사라진 뒤 상실감을 느꼈지만, 가장인 그는 주저앉을 수 없었고 배달 일을 하며 생활을 꾸려가는 중이다. 그러면서도 유튜브 활동을 하며 개그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자신에게 코미디는 '뗄 수 없는 딱지'와 같은 존재라는 그는, 꿈도 현실도 놓칠 수 없기에 더 열심히 달려간다.

최근 딸 하랑이를 얻은 배정근 김단하 부부는 성실하게 살며 좋은 아빠,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꿈은 잃고 싶지 않다며 눈을 반짝였다. '15호 개그 부부' 배정근 김단하를 뉴스1이 만났다.
개그맨 부부 배정근 김단하(왼쪽) © News1 권현진 기자
-반갑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배정근) KBS 공채 31기 배정근이다. 2016년에 개그맨으로 뽑혔고,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나타나'를 시작으로 '비둘기 마술단', '다있Show', '전지적 구경 시점', '2019 생활사투리' 등에 출연했다.

▶(김단하) 나는 SBS에 특채로 발탁됐다. 2012년에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갔다가 정현수 선배님이 짠 코너에 참여해 검사를 같이 받았는데, 재밌어서 덕분에 무대에 올랐고 정식으로 데뷔까지 하게 됐다.

-김단하는 최근 '1호가 될 순 없어'로 방송에 복귀했다. 그전까지는 활동이 뜸했는데.

▶(김단하) 방송을 다시 하기 전까지 8년 정도 아예 개그를 안 했다. 2014년에 한 '웃찾사-좋아보인다'가 아마 마지막이었을 거다. 내가 개그를 할 때 연기력이 부족한 편이었는데(웃음) 그러다 보니 연기에 관심이 생겼다. 이후 연기학원에 다녔는데, 생활도 해야 하니까 취직해서 회사 생활을 병행했다. 그렇게 꿈을 향해 걸어감에도 진입하기가 힘드니까 '내 길이 아닌가' 싶어서 점점 마음을 접게 되더라. 당시에는 방송을 아예 안 하려고도 했다.

▶(배정근) 누나(김단하)가 내성적이다. 남들 앞에서 뭔가 하는 걸 쑥스러워하는 성격이라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이 힘들었을 거다. 결혼할 때도 본인이 방송을 했던 걸 얘기하지 말라고 해서 일반인이랑 결혼한다고 했었다. 당시엔 회사를 다녔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좀 흘렀고, 이제 누나도 방송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김단하) 이전까지는 방송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1호가 될 순 없어'가 계기가 됐다. 남편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우리 둘이 같이 방송할 수 있는 일도 흔치 않을 듯해 출연을 결심했다. 무섭고 두렵기도 하지만 이를 시작으로 일에 다시 도전해보려고 한다.
개그맨 부부 배정근 김단하(왼쪽) © News1 권현진 기자
-부부 모두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가감 없는 일상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배정근) 처음엔 박준형 선배님 덕분에 나가게 됐다. 어느 날 회의를 하고 있는데 집에서 촬영을 하고 있으니 같이 가자고 하시는 거다. 함께 코너를 하면서 너무 잘 대해주시던 선배님이 집으로 초대해주시니 갔고, 편하게 많은 이야기를 했었다. 이후 우리 부부에게도 섭외가 들어와 출연하게 됐다.

▶(김단하) 섭외가 들어왔을 땐 고민을 하지 않고 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촬영이 잡힌 뒤에는 '우리가 잘할 수 있을까?', '믿고 섭외하셨는데 민폐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계속 고민을 하니까 남편이 '리얼 예능이니 편하게 우리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격려해줘서 힘이 됐다. 그래서 내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줬는데 남편이 또 너무 리얼하게 하는 게 아니냐고 하니까.(미소)

▶(배정근) 그래도 이미지를 생각해야 하지 않나.(웃음)

▶(김단하) 사실 비호감이 될까 봐 걱정했는데, 방송 후 반응을 보니 많은 분들이 내 마음에 공감해주셔서 위안을 얻었다.

-방송에 나온 것처럼 실제로도 김단하는 '센 언니'이고, 배정근은 '돌려 말하기' 스킬이 있나.

▶(배정근) 누나가 경상도 사람이어서 화법이 직설적인데 실제로는 마음이 여리다. 또 현실적으로 판단을 잘해서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를 딱 말해준다. 반면 나는 말을 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올지 고민하는 편이라 깊게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게 있다.
개그맨 부부 배정근 김단하(오른쪽) © News1 권현진 기자
-서로의 배우자로 개그맨을 생각했었나.

▶(배정근) 전혀.(웃음) 내 주변에선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누나를 만났다.

▶(김단하) 나는 일반인이든 개그맨이든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좋았다. 그게 먼저였는데, 나를 좋아해 주는 데다 이상형인 사람이 눈 앞에 나타난 거다.(미소)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게 장단점이 있을 텐데.

▶(배정근) 너무 잘 아니까 이해를 해주는 게 있지만, 반대로 잘 알아서 이해를 못해주는 부분도 있다. 서로 비밀도 없고.

▶(김단하) 김승혜와 절친인데 그 친구가 남편의 직속 선배다. 연락이 안 될 때 승혜에게 물어보면 행방을 알 수 있었다.(웃음)

▶(배정근) 장단점이 있지만 웃음 코드가 맞는 건 참 좋은 부분이다.

-딸 하랑이도 너무 귀여운데, 육아 예능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배정근 김단하) 너무 좋다. 딸 하랑이를 자랑하고 싶다. 육아 예능은 환영이다.(웃음)
개그우먼 김단하 © News1 권현진 기자
-활동을 하며 고마운 선배,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다면.

▶(배정근) 권재관 선배님과 '비둘기 마술단'을 오래 하면서 많이 친해졌는데 정말 잘 챙겨주셨다. 김시덕 선배님은 내 멘탈이 무너졌을 때 잡아주신 분이다. 박준형 선배님도 많이 챙겨주시고, 서남용 선배님, 안소미 선배님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있다. 정말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았다.

▶(김단하) 최근 '1호가 될 순 없어'에 참여하면서 박미선 선배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녹화 때 엄청 떨었는데 선배님이 괜찮다고 말하라고 하시면서 긴장을 풀어주셔서 따뜻함을 느꼈다. 말을 못 하면 하라고 챙겨주시고. 진행도 워낙 여유 있게 잘하시니까 그게 정말 인상적이었다. 만약 방송일을 계속한다면 선배님 같은 방송인이 되고 싶다.

<【코미디언을 만나다】김단하·배정근 편 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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