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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비트코인 폭락 진짜 이유는 해외계좌 강제 청산 때문

비트코인 하락하자 해외 레버리지 투자 계좌 자동으로 청산돼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1-04-24 08:47 송고 | 2021-04-24 12:45 최종수정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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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가 일제히 폭락한 것은 미국의 투자자들이 규제가 덜 한 해외 거래소에 투자해둔 계좌가 비트코인 급락으로 강제 청산됐기 때문이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올 들어 비트코인이 급등하자 미국의 투자자들은 빚을 내 규제가 덜한 해외 거래소에 암호화폐 파생상품 계좌를 텄다. 이른 바 레버리지 투자를 한 것이다. 미국의 투자자들은 파생상품을 투자하면서 비트코인 상승세에 베팅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폭락하자 이 같은 계좌는 모두 자동으로 청산됐다.

암호화폐 데이터 제공업체인 ‘바이트’에 따르면 해외 거래소의 강제 청산으로 미국의 투자자들은 약 101억 달러를 잃었으며,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만 50억 달러를 잃었다.

바이낸스와 같은 역외 거래소는 소액의 선불금으로 거액의 암호화폐 선물을 살 수 있는 레버리지 투자를 허용한다.
최대 125대 1의 레버리지 비율을 적용하는 바이낸스에서는 투자자가 0.8달러만으로 1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규제가 엄격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비트코인 선물을 100달러어치 사려면 최소 38달러를 내야 한다.

이러한 레버리지 선물 투자는 그냥 비트코인을 사는 것보다 상승장에서는 몇 배 더 큰 수익을 보장하지만 하락기에는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이같은 계좌는 손실이 불어나면 자동으로 청산된다. 

전일 폭락세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행정부의 부자 증세 때문이라고 분석했었다.

그러나 미국 증시가 1% 이내로 떨어진데 비해 암호화폐 시장은 10% 이상 폭락해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WSJ은 부자 증세만으로는 암호화페 폭락을 설명하지 못한다며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WSJ 관련 기사 - WSJ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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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올 들어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연초 비트코인은 2만9000달러대였다. 그런 것이 6만4000달러대까지 급등했으니 100% 이상 상승한 셈이다.

이에 따라 단기간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분석도 있다. 비트코인이 23일 5만 달러 선까지 밀렸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80% 정도 상승한 셈이다.

전일 비트코인 폭락에 대한 여러 가지 분석이 있지만 해외 레버리지 투자 계좌 강제 청산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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