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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밀리터리 뜨니 출연자 논란?…'강철부대' 인기 속 속앓이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1-04-24 07:00 송고
채널A, SKY '강철부대' © 뉴스1
채널A, SKY '강철부대' © 뉴스1
채널A·SKY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가 제대로 인기몰이 중이다. 앞서 MBC '진짜 사나이'와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 등의 밀리터리 예능들도 존재했지만, 강철부대'는 실제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을 섭외해 '팀 서바이벌'을 벌이며 기존의 밀리터리 예능과는 좀 더 다른 방향성을 표방했다.

그 결과, '강철부대'는 기존 밀리터리 예능들이 늘 지적 받았던 가학성 논란을 벗어났다는 평과 새로운 시도에 대한 많은 호평을 끌어내며 승승장구 중이다.
'강철부대'는 '대한민국 특수부대 중 어느 곳이 가장 최강의 부대일까'라는 단순한 물음에서 출발한 예능이다. 이 물음에 해답을 얻기 위해 제작진은 육군 특수전사령부, 해군 해병대수색대, 육군 제707 특수임무단, 해군 특수전전단, 육군 군사경찰 특임대, 해군 해난구조전대 출신 예비역들을 한곳에 모았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특수부대 출신들이 부대의 자존심을 걸고 승부를 건다는 콘셉트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모았고, 이러한 관심을 시청률로 이어졌다.

지난달 23일 처음 방송된 '강철부대'는 1회에서 2.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2회부터는 3.5%로 껑충 상승했다. 이어 3회는 4.4%를 기록했고, 13일 방송된 4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4.9%의 수치를 보였다.
SKY·채널A '강철부대' © 뉴스1
SKY·채널A '강철부대' © 뉴스1
'강철부대'는 기본적으로 부대들끼리의 경쟁을 프로그램의 중심에 두지만, 이들이 승부 결과보다는 승부 과정에 초점을 맞춘 연출로 호평을 얻기도 했다. 특히 매 미션마다 이미 탈락이 결정된 상황에서 출연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미션 완주를 해내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이원웅 PD는 앞서 인터뷰에서 "'강철부대'에는 절대적인 강자도 없고, 영원한 약자도 없다"라며 "이미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올라가 본 프로 중의 프로들이 등장해서 오직 자부심만이 걸린 승부를 벌일 뿐"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그 국민을 위해서 각자의 인생을 희생하면서 복무한 특수부대 예비역들이, 은퇴한 이후에도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이렇게 치열하게 승부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더욱 방송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청자들도 그간의 밀리터리 예능들이 훈련의 가학적인 장면에 집중하거나, 단순히 군대 내 문화를 소개하는 것에 그쳤다면 '강철부대'는 군인들의 사명감과 자부심에 대해 그린다는 점에서 색달랐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의 외적인 인기에 숨겨진 속앓이도 있다.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수 일반인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출연자 검증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것. 특히 최근에는 출연 중이던 박수민 제707특수임무단(이하 707) 예비역 중사에 대한 사생활 의혹이 제기되면서 해당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강철부대'에 출연하다 하차한 박수민 707 예비역 중사 © 뉴스1
'강철부대'에 출연하다 하차한 박수민 707 예비역 중사 © 뉴스1
최근 박수민은 MBC '실화탐사대'가 지난 17일 방송에서 특전사 출신으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A중사의 성추문 의혹,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의혹, 불법 대부업 운영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실화탐사대' 측은 A씨가 특수부대 출신의 예비역들이 모여 최고의 부대를 가리는 형식의 예능에 출연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일각에서는 '강철부대'에 출연하다 하차한 박수민이 A중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기 앞서 박수민은 '강철부대'에서 하차했고, 향후 방송에서 모두 통편집을 당했다. 박수민은 의혹에 대해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4월26일 모든 진실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밝혀 드리겠습니다"라는 입장을 전한 상황이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러한 '강철부대'의 인기 속 명과 암에 대해 뉴스1에 "'강철부대'는 특수부대를 강조하며 6개 부대 출신 예비역들의 대결을 보인다"라며 "이러한 부분은 과거 '슈퍼맨과 배트맨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물음을 가지는 것과 같이 원초적인 궁금증을 가지게 만들며 인기 요인으로 작용한 듯 하다"라고 분석했다.

김 평론가는 "방송에 일반인이 출연할 때 자칫 잘못하면 사전 검증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못하고 출연진이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이기도 한다"라며 "방송계의 즉각적인 조치도 필요하지만 시청자들의 합리적인 판단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한 출연자의 문제가 불거졌을 때 방송사와 제작진의 책임 있는 태도도 필요한데, 발 빠르게 조치하는 건 좋은 현상이지만 일차적으로 제작진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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