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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 등 돌리는 판매자들…이커머스 플랫폼 '판매자 모시기' 뜨겁다

"이커머스는 양면시장 특성 가져…소비자만큼 판매자 챙겨야"
'빠른 정산' 내세운 네이버, 11번가·티몬도 '판매자 모시기'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1-04-18 08:0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글로벌 대표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아마존'이 최근 판매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소상공인 단체는 '스몰 비즈니스 라이징'이라는 연합을 결성해 아마존 규제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는 아마존이 여러 기업의 가격 책정 데이터를 확보한 후,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판매에 뛰어들면서 나타났다. 스몰 비즈니스 라이징 연합은 정치권을 향해 아마존에 대한 반(反) 독점법 적용과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아마존은 상품을 직접 사들여 판매하는 직매입 모델을 운영하는 동시에,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제작·판매하며 입점 판매자들과 경쟁하고 있다.


'사면초가'에 몰린 아마존과 달리 캐나다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가 인기다. 쇼피파이는 판매자들에게 온라인 쇼핑 플랫폼 구축과 관리를 지원해주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직접 판매에 뛰어든 아마존과 달리 쇼피파이는 주문이나 결제 등 판매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매출 증진을 돕는다. 이러한 판매자 친화적 모델을 기반으로 쇼피파이는 미국 전자상거래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전 세계 쇼피파이 판매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커머스 시장, 소비자만큼 판매자도 중요해"


판매자 중심의 모델이 떠오르는 글로벌 흐름은 이커머스의 양면시장(두 종류의 이용자 또는 사업자가 특정한 플랫폼을 통해 상호작용함으로써 가치가 창출되는 시장) 특성에서 기인한다.


이커머스 플랫폼은 소비자뿐 아니라 판매자와도 시장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만큼이나 판매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다양한 판매자들을 유인하게 되면 그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도, 플랫폼 경쟁력도 높아진다. 가격이나 물류를 내세워 소비자 중심으로 운영하는 아마존에 판매자 반발이 잦아지는 이유다.


이커머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한 국내에서도 플랫폼 기업들의 판매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빠른 정산' 서비스를 통해 네이버 중소상공인(SME)의 빠른 자금회전을 돕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SME에게 배송완료 다음날 판매대금의 90%를 무료로 정산해주는 빠른 정산을 시작했고, 지난 8일에는 배송완료 지급 비율을 10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구매확정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담보나 수수료 없이 판매대금의 100%를 배송완료 하루 만에 지급하는 것은 글로벌 최초다.


온라인 판매의 경우 정산이 늦어지면 자금 회전이 막히고 이에 따라 사업 운영과 확장에도 영향을 받는다. 상품 주문과 판매대금 정산 사이 기간에도 재고를 위한 구매대금, 인건비, 임차료 등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늦은 정산으로 중소 판매자들이 입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네이버가 빠른정산으로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에 따르면 빠른정산으로 조기 지급된 판매대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1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지난달 2일 중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 '스타트올인원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기존에 중소상공인의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는 '성장포인트'와 결제수수료를 1년간 무료로 지원하는 '스타트제로 수수료'에 더해, 매출연동수수료를 6개월간 무료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나아가 1년 이내 일정 거래액 사업자를 대상으로 세무, 노무, 경영 지원 분야 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바우처를 지원하는 '비즈 컨설팅'도 시작했다. 이러한 지원책에 힘입어 네이버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수는 42만곳을 돌파했다.


네이버뿐만 아니라 국내 여타 이커머스 플랫폼도 판매자 친화 정책을 내세워 판매자 모시기에 열심이다. 11번가의 경우, 특정 조건을 충족한 판매자 중 당일배송 상품에 한해서 상품대금의 90%를 정산하고 있다. 티몬은 최근 플랫폼 입점을 대가로 판매업체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를 ​'-1%'로 책정한다고 밝혔다. 티몬에서 물건을 판매하면 판매 금액의 1%를 돌려주는 정책이다.


반면 아마존과 비슷한 사업모델을 가진 쿠팡은 정산주기(물류입고 기준 60일 이내)가 다소 늦어 판매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국내 C 커뮤니티에서 한 판매자는 "쿠팡이 매출은 곧잘 나오지만 정작 돈이 필요할 때 자금은 부족해지고 대출을 받게 되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업계는 결국 소비자와 판매자를 위한 생태계를 잘 구축한 플랫폼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아마존 모델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전자상거래 시장에서의 우위도 결국에는 얼마나 많고 다양한 판매자들을 모으기 위한 운영이나 정책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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