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싸이퍼(Ciipher) © News1 권현진 기자

최근 각종 예능 그룹에 가장 많이 얼굴을 비친 신인 그룹을 꼽자면 단연 싸이퍼다. 비(본명 정지훈)가 수장으로 있는 레인컴퍼니에서 올해 새롭게 론칭한 7인조 보이그룹 싸이퍼는, 비와 함께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곳에 나간 덕에 많은 이들에게 팀의 존재를 알리는 데 성공했고, '비의 아이들'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비의 아이들'이라는 틀에만 가두기엔 싸이퍼의 매력은 차고 넘친다. 앞서 여러 회사에서 오랜 연습 기간을 거치고 온 이들은 탄탄한 노래와 춤, 랩 실력은 물론, 수려한 말솜씨와 넘치는 끼를 지녔다. 무엇보다도 데뷔 앨범에 전곡 자작곡을 수록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단단히 준비한 뒤 나온 싸이퍼는 신인으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가졌다. 또한 올해 열심히 활동을 해 신인상을 받고 싶다며 눈을 반짝이기도 했다. '패기의 신인' 싸이퍼를 뉴스1이 만났다.

그룹 싸이퍼(Ciipher) © News1 권현진 기자

-반갑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케이타) 싸이퍼의 올라운더 케이타다.(웃음)

▶(원) 원이다. 팀에서 래퍼 라인이고 작사와 작곡을 맡고 있다.▶(휘) 댄스를 담당하는 휘다. 메인 댄서다.

▶(탄) 춤과 노래를 한다. 둘 다 모자라진 않는다.(미소)

▶(현빈) 리더이자 보컬 현빈이다.

▶(태그) 랩과 언어를 담당하고 있는 태그다. 한국어, 영어, 태국어 3개 국어를 한다. 원래 영어와 태국어를 더 잘했는데, 한국에서 지내다 보니 한국어를 더 잘하는 것 같다.(웃음)

▶(도환) 심금을 울리는 보이스 도환이다. 원래 해금을 전공했는데 본격적으로 아이돌 준비를 하게 되면서 이쪽에 집중하게 됐다.

그룹 싸이퍼(Ciipher) 현빈 © News1 권현진 기자

-보통 리더는 맏형이 하는데 탄이 아닌 현빈이 리더인 게 눈에 띈다.

▶(현빈) 처음 회사에 들어올 때 내가 중심적으로 리드를 할 일이 많았다. 성격상 중립적으로 일을 하는 편이고, 형들도 '네가 리더를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데뷔 후에도 리더를 맡게 됐다.

▶(탄) 나는 장난기도 많고 막내들이랑 나이 차이도 있어서 친근하게 다가가려면 허울을 없애는 게 좋겠다 싶었다. 리더를 하게 되면 무게 있고 카리스마 있어야 하는 상황이 많으니까 현빈이에게 부탁했다.

▶(휘) 나도 쓴소리를 못하는 편이라 현빈이를 믿었다.

▶(현빈) 형들이 내가 리더를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준다. 부담감이 느껴질 때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고, 많이 도와주겠다고 해서 그 말을 믿고 하고 있다.

-각자 오랜 연습생 기간을 거치고 데뷔하지 않았나. 다들 경력도 화려한데.

▶(케이타) 거의 8년 정도 연습생 생활을 했다. 'YG보석함'에도 출연했었다.

▶(도환) 나도 YG에서 연습을 하다가 지금 회사로 왔다. 오디션 보는 날 누가 한 명 더 온다고 했는데, 일본에 있는 줄 알았던 케이타 형이 등장해서 놀랐다.(웃음) 

▶(원) 2년 정도 했다. 그 사이 운이 좋게 원더나인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번이 두 번째 데뷔라서 부담감이 컸다. 앞서 활동할 때 스스로에게 만족을 못해서 이번에는 대중에게 인정받기 위해 실력을 키워서 나오자고 다짐했다.

▶(휘) 잠시 신생 회사에 있다가 지금 회사로 왔다. 나도 2년 정도 연습을 했다.

▶(탄) 기간은 11년, 군대에 다녀온 걸 제외하면 9년 정도 연습을 한 셈이다. 큐브에 견습생으로 있었고, 스타쉽에서 오래 연습했다.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선배님과도 다 친해서 이번에 데뷔를 할 때 축하를 받았다.

▶(현빈) 나도 스타쉽에서 오래 연습을 했고 엠넷 '프로듀스X101'에 출연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 데뷔할 때도 크래비티 선배님들이 많이 축하해주셨다.

▶(태그) 빅히트에서 짧게 연습생 생활을 하고 지금 회사에 왔다. 총 1년 반 정도 연습을 했다.

그룹 싸이퍼(Ciipher) 탄  © News1 권현진 기자

-팀이 구성되고 나오기까지 과정이 빠르게 진행된 듯하다.

▶(탄) 프로필 촬영을 지난해에 했다. 한창 더울 때였으니 반년이 조금 넘은 것 같다.

▶(현빈) 지금 회사에 온 뒤에도 연습생들이 다 같이 월말평가를 받고 떨어지기도 하다가 지금 팀이 꾸려졌다. 데뷔를 할 거라는 이야기는 있었는데, 태그와 케이타가 참여한 '안꿀려'가 완성되고 지훈이 형이 이 곡을 듣게 되면서 (데뷔가) 급물살을 탔다. 

-멤버들 모두 정식으로 데뷔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꿈에 바라던 데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케이타) '드디어!'라는 생각밖에 안 났다.

▶(도환) 진짜 포기하지 않길 잘했구나 싶더라.

▶(현빈) 연습생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무뎌진 부분이 있는데, 데뷔조가 됐다는 게 실감이 안 났다. 막연히 상상만 해왔고, 일단 데뷔조에 든 후에도 연습생 생활은 달라진 게 없으니까. 그런데 이후에 싸이퍼라는 이름을 받고, 유튜브 촬영을 하면서 우리가 평생 같이하게 됐구나 라는 걸 느꼈다.

▶(원) 원더나인 이후 다시 데뷔를 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행복했다가, 감동받았다가 했다.

▶(탄) 우리가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 것이 웹예능 '시즌비시즌'을 통해서다. 이 영상이 공개되기 전에는 부모님께도 말씀을 안 드렸다. 팀이 엎어진 적이 너무 많으니까 말을 못 하겠더라. 영상 공개되는 날 데뷔하는 걸 말씀드렸다. 이후 쇼케이스 때도 안 울 줄 알았는데 부모님 얘기를 하다가 울기도 했다.

▶(태그) 내가 외국에서 온 다른 연습생들에 비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없었다. 연습하면서는 바빠서 그럴 겨를도 없었고. 그런데 쇼케이스 때 그게 터졌다. 부모님이 못 오셨는데 그리웠던 것 같다.

▶(휘) 데뷔는 너무 기뻤는데 부모님 앞에서는 울지 않으려고 했다.

그룹 싸이퍼(Ciipher) 원 © News1 권현진 기자

-데뷔를 앞두고 수장 비가 당부한 말이 있었는지.

▶(현빈) 항상 겸손하고 모든 스태프 분들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추라고 강조하셨다. 또 멤버들끼리 싸우더라도 바로 풀라고, 7명의 사이가 안 좋아지면 해체하게 되는 거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5년 동안 연애 금지령도 내려졌다는데 야속하진 않나.

▶(탄) 연습생을 11년 동안 하다 보니, 굳이 연애를 해 일에 영향을 주고 싶진 않다.

▶(도환) 5년 동안 연애를 못한다고 해도 해가 될 게 없다.

▶(일동) 도환이가 모태솔로다.(웃음)

<[N인터뷰]②에 이어>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