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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초선들 "어느새 기득권 정당…혁신의 주체가 되겠다"

"정책, 당 운영방식 등 철저하게 점검해 쇄신안 마련"
초선의원 전체 모임 공식화…"1년 전 초심으로 돌아갈 것"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서혜림 기자 | 2021-04-09 14:45 송고 | 2021-04-09 16:34 최종수정
고영인, 신현영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4·7재보선 참패 관련 논의를 위해 열린 긴급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4.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고영인, 신현영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4·7재보선 참패 관련 논의를 위해 열린 긴급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4.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은 9일 "어느새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 이 돼 있었다. 1년 전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당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21대 초선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번 4·7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해 "민심은 옳았다. 국민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통렬하게 반성한다"며 "초선의원들로서 충분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 경청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 우리는 국민적 공감 없이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해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다"며 "초선의원들로서 의사결정 과정에 치열하게 참여하지 못한 점을 반성한다. 진심 없는 사과, 주어·목적어 없는 사과, 행동 없는 사과로 일관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사죄의 뜻을 표했다.

강선우 의원은 이에 대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사과를 했어야 했다. 사과가 굉장히 두루뭉술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사안도 없었다"며 "박 전 시장 관련한 일은 20·30여성뿐 아니라 굉장히 넓은 세대 여성들이 많이 겪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우리가 공감한 적이 있었는지, 그리고 분노의 크기가 왜 이렇게 큰 지 성찰한 적이 있었나, 그에 대한 반성을 담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다"며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현장을 도외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정했고, 민생과 개혁 모든 면에서 청사진과 로드맵을 치밀하게 제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안의 투명함, 우리 안의 민주성, 우리 안의 유능함을 확보하지 못했다. 청년 유권자들을 가르치려 들었다"며 "국민은 재난 속에서 한계상황을 버티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저희가 그 처절함을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들은 "변해야 한다. 변하겠다. 초선의원들부터 달라지겠다. 민주당 혁신에 앞장서겠다. 당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정책 전반과 당의 운영방식, 업무 관행, 태도 등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고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며 △초선의원 전체 모임 공식화 △당 혁신 논의를 위한 조직 결성 △초선의원총회 수시 개최 등을 약속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 구성의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국민의 눈에 당의 변화가 보이도록 하겠다"며 "1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당을 바꾸고, 현장에 밀착하겠다. 민주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후 한준호 의원은 "오는 12일 오전에 다시 모여 더불어초선모임(더민초, 가칭)을 진행한다. 치열하게 논의한 내용을 쇄신안에 담아 당 지도부에 알리고 촉구하겠다"며 "16일 원내대표 선거가 있고, 5월2일 선거가 있는데 그 전에 토론회를 열고 전달식을 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 등을 통해 새롭게 구성될 지도부에 대해선 "어떤 인물과 방향을 특정할 순 없다"면서도 "계파 관련 문제는 예민했던 만큼, 다양성이 있어야 된다는 부분에 대해선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용우 의원은 "지도부는 국민의 열망과 요구사항 등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지도부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지도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그런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인지 기준으로 판단하고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당내 초선의원 중심으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제는 오히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역할이 적지 않았나. 이럴 때 우리가 역할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당내 50여명의 초선의원들이 참석했고 3시간여 동안 집중 논의가 있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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