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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군수 다시는 안나와야"…경남지역 6개 선거구도 '한표 행렬'

[4·7 재보선]"농촌 사정 잘 아는 지도자가 뽑혔으면…"

(경남=뉴스1) 김대광 기자, 김다솜 기자 | 2021-04-07 08:58 송고 | 2021-04-07 10:24 최종수정
의령군 정곡면 정곡다목적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김다솜 기자
의령군 정곡면 정곡다목적센터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김다솜 기자

경남 도내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3명, 기초의원 2명을 뽑는 4·7 재보궐선거가 7일 오전 6시부터 도내 48개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경남 재보궐 선거구는 6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기초단체장에 의령군 1곳 △도의원에 의령군선거구, 고성군제1선거구, 함양군선거구 3곳 △군의원에 의령군다선거구, 함안군다선거구 2곳이다.
이날 오전 6시가 되자마자 의령군 지정면 공설운동장 투표소 문이 열렸다. 경남 의령군은 4·7 재보궐선거를 맞아 새로운 군수·도의원·군의원을 뽑게 된다.

이모씨(40대)는 바쁜 농사철이라 아침 일찍 발걸음을 투표소로 옮겼다. 이씨는 “군수나 도의원 후보자는 비슷해 보이고, 우리에게는 군의원 선거가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하얀색 포터 트럭 한 대가 투표소 앞에 도착했다. 남편과 함께 투표소를 찾은 유모씨(60대)는 “농사 짓는 사람이다 보니 농산물 가격 잘 주는 후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농산물 가격이 너무 낮아 인건비도 제대로 안 나오고,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곡면 다목적센터 투표소에서 만난 전병언씨(70)도 농사를 잘 아는 인재를 원했다. 전씨는 “농산물 가격을 올려 농민들이 편안하게 농사짓게 해주면 좋겠다”며 “농사에 도움되는 일꾼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웃과 함께 차량을 타고 투표소를 찾은 전현순씨(68·여)는 “투표율이 낮다고 하는데 한 표, 한 표가 모여서 큰 표가 된다는 마음으로 찾았다”고 전했다.

3년 전 부산에서 의령군 용덕면으로 귀촌한 김정자씨(78·여)는 남편과 함께 투표소로 걸음했다. 김씨는 새롭게 당선되는 군수에게 의료 복지를 강화해줄 것을 주문했다.

김씨는 협심증을, 남편은 심근경색 환자라 의령군은 병원 접근성이 떨어져 고민이다. 119 구급차량도 부르기도 쉽지 않고, 부산까지 나가야 진료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면에서 나와 읍내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깨끗한 정치’에 입을 모았다. 한임규씨(46)는 “전임군수 비리가 있어서 다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부정은 절대 안 저지르는 후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모씨(30대)도 같은 생각을 전했다. 서씨는 “선거 한 번 치러질 때 우리 세금이 얼마나 많이 나가겠느냐”며 “사람 하나 잘못 뽑으니까 이렇게 고생을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의령군노인복지관에 위치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고 개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뉴스1 김대광 기자
의령군노인복지관에 위치한 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고 개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뉴스1 김대광 기자

이날 오전 8시30분 의령군노인복지관 내 의령읍 제1투표소.

투표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으며 유권자들은 투표소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발열체크, 비닐장갑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안전수칙을 지키며 투표에 참여했다.

유권자들은 곳곳에 배치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에 따라 차례차례 발걸음을 옮겼다. 양손에 착용한 비닐장갑을 벗을 수 없어 지문인식 절차가 생략돼 사인으로 대신했다.

지난 2일과 3일 사전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는 유권자들이 이른 출근길에 투표장에 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용주씨(53)는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찾았다”며 “선관위 직원들이 발열 체크와 1m 이상 거리 두기를 안내하고 있어 별다른 어려움 없이 투표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부터 함양읍행정복지센터 2층에 마련된 함양군 제2투표소에도 군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평일에 이뤄지는 만큼 투표소는 붐비지는 않았으며, 투표소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발열체크, 비닐장갑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안전수칙도 지켜지고 있었다.

군민들은 투표를 기념하기 위해 투표확인증을 손에 들고 인증샷을 찍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의령지역의 투표율이 3.7%로 나타났다. 유권자 총 2만4452명 중 896명이 투표에 나섰다. 지난 지방선거 동시간대 투표율 7.4%에 비해 3.7%p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한편 4·7 재보궐선거의 경남 지역 최종 사전 투표율이 20.44%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남 6개 선거구 9만8515명 유권자 가운데 2만133명이 투표를 했다.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을 뽑는 의령군이 29.77%로 가장 높았고 함양 21.12%, 고성 16.61%, 함안 10.66%로 집계됐다.


vj377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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