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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시제기 출고 임박…인니 '사업 철수' 논란 잠재울까

프라보워 국방장관, 일본 이어 한국 방문 가능성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2021-04-06 06:30 송고
막바지 조립 중인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기 (방위사업청 제공) 2021.3.1/뉴스1
막바지 조립 중인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기 (방위사업청 제공) 2021.3.1/뉴스1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공동개발해온 한국형전투기(KF-X) 시제 1호기 출고식이 임박했다.

이를 계기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돼 인도네시아 측의 사업 분담금 납부 지연에 따른 '진통'이 해소될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KF-X 공동개발은 지난 2015년 말 시작됐다. 오는 2026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이 사업에서 인도네시아 측은 총 사업비 8조8000억원 중 20%(약 1조7338억원)를 투자해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고 전투기 48대를 자국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측이 자국 경제사정 악화를 이유로 2017년 하반기부터 분담금 지급을 미루면서 KF-X 사업 이행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인도네시아는 올 2월 기준으로 이미 납부했어야 할 분담금 8316억원 가운데 6044억원을 연체한 상태다.
특히 인도네시아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작년 3월 경남 사천 소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돼 있던 자국 기술진 114명을 철수시킨 뒤 지금까지 재파견하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이 같은 움직임 탓에 일각에선 "KF-X 개발에서 인도네시아를 배제하고 우리나라 독자적으로 진행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 <자료사진> © AFP=뉴스1
 
특히 KF-X 사업 분담금 지급을 미루던 인도네시아가 최근 미국의 F-15EX이나 프랑스 라팔 등 다른 고가의 외국산 전투기 구매를 검토 중이란 얘기까지 흘러나오면서 '인도네시아 배제' 요구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방산업계 전문가들은 'KF-X 사업에서 인도네시아를 배제하자'는 주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방산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가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에서 발을 뺄 경우 미국·프랑스 등에 시장을 그대로 넘겨주는 일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 방위사업청도 "인도네시아 측의 다른 외국산 무기 구매 의사는 KF-X 공동개발과는 별도의 사안인 것으로 판단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프라보워 장관은 일본을 방문 중이던 지난달 30일 일·인니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통해  양국 간 '방위장비품·기술이전 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프라보워 장관의 다음 행선지가 우리나라가 된다면 서욱 국방부 장관 등과의 회담을 통해 KF-X 사업 미납금 문제 등 양국 간 방산협력 진전 방안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라보워 장관은 지난달 17일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가 협업해 만든 잠수함 '알루고로'를 인도 해군에 공식 인도하는 행사에 참석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한국과 관계를 중요히 여기며 양국관계를 더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이런 가운데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프라보워 장관 방한 여부에 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인도네시아와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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