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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6년 만에 휴대폰 철수…"미래차에 역량 집중"(종합)

오는 7월 말 생산 및 판매 중단, 지난해 매출 총액의 8.2%인 5.2조 규모
MC사업본부 고용·연구개발은 유지, 마그나·엔솔 등으로 분산 배치도 추진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21-04-05 11:08 송고 | 2021-04-05 22:08 최종수정
LG전자가 5일 이사회를 열고 휴대전화 사업 철수를 확정해 발표했다. 사진은 LG전자 본사가 입주한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2021.4.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LG전자가 5일 누적 영업적자만 5조원에 달하는 스마트폰 사업의 철수를 확정 발표했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권봉석 사장, 배두용 부사장, 권영수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31일부로 MC사업부문(휴대폰 사업)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하는 내용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G전자는 1995년부터 시작해 온 휴대폰 사업에서 26년 만에 철수하게 됐다. LG전자 MC사업부문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화면이 말리는 '롤러블' 개발을 추진하는 등 최근까지도 해당 사업에 의욕을 보여왔지만, 지난해에도 84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누적 영업적자가 5조원을 넘는다.

LG전자는 이날 공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에서는 양강체제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는 이 같은 시장 상황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토해 내부 자원을 효율화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준비를 가속화해 사업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오랫동안 쌓아온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자산과 노하우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키로 했다"고 부연했다.

LG전자는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만 휴대폰을 생산한다. 또 휴대폰 사업은 종료 하지만 구매 고객 및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는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업 종료에 따른 거래선과 협력사의 손실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보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LG전자가 지난 1월 '국제가전박람회(CES) 2021' 온라인 행사에서 선보인 'LG 롤러블'. 최근까지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에 의욕을 보여왔지만 5일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 뉴스1

이번 사업 철수 결정으로 그간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해 온 약 3700명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인력의 재배치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LG전자는 "MC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한다"며 "이를 위해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MC사업본부 인원을 LG전자 내 자동차부품(VS) 사업본부,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 분산 배치하는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 과정에서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더라도 미래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의 연구개발은 지속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이와 관련해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핵심 모바일 기술은 차세대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이기 때문에 CTO부문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전자는 2025년쯤 표준화 이후 2029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6G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은 물론 사람, 사물, 공간 등이 긴밀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만물지능인터넷(AIoE: Ambient IoE) 시대를 대비하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의 이번 스마트폰 사업 철수는 질적 성장에 기반한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의 빠른 확대로 사업의 기본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해석된다. 특히 다가오는 LG전자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 Inc.)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고, 지난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한 바 있다.

LG전자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가전, TV 등 기존 사업은 고객 니즈와 미래 트렌드에 기반한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 방식의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 접점 플랫폼인 LG 씽큐(LG ThinQ) 앱, 가전관리 서비스인 LG 케어솔루션,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집약해 고객에게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새롭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의 경우 사내벤처, CIC(Company in Company: 사내회사) 등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도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 뉴스1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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