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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예외없이 걱정…전문가 "오히려 부작용 적고 접종 이득 커"

전문가 "컨디션 관리 잘하면 문제없어"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2021-03-31 14:51 송고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한국초저온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추가물량 50만 회분을 창고로 옮기고 있다. 2021.3.3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3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한국초저온 물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추가물량 50만 회분을 창고로 옮기고 있다. 2021.3.3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남편이랑 둘이 사는데 둘 다 백신을 접종하려니 걱정이 됩니다."

경기도 양평시에 사는 박모씨(79)는 이번주 백신접종을 앞두고 걱정이 앞선다. 당뇨와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과 단둘이 살고 있는데 백신을 맞은 뒤 이상반응이 생길까봐 우려되기 때문이다.
박씨는 "남편은 기저질환이 있고 나도 두드러기 질환이 있는데, 의사가 괜찮다고 하면 백신을 맞으려고 한다"며 "서울 사는 자식들이 백신을 맞는 시간에 맞춰서 오는 건 힘들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열, 근육통 등 이상반응을 대비해 비상약도 구비해두겠다는 박씨는 "백신접종 날 저녁에라도 막내딸에게 집에 오라고 부탁해야겠다"고 덧붙였다.

4월1일부터 만 75세 이상 일반국민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이에 백신접종 대상인 고령층이 있는 가정에서는 접종을 앞두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는 김모씨(61)는 어머니와 장모가 백신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들끼리 고민 하던 끝에 백신접종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여전히 걱정스럽다.
김씨는 "백신접종 후 사망 사례도 있고 여러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걱정이 안될수가 없다"며 "또 백신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뉴스가 나오니까 불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백신을 맞는 어머니, 장모와 떨어져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김씨는 백신접종 때 함께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씨는 "다른 가족들이 근처에 살고 있어서 혹시라도 이상반응이 있으면 바로 살피려고 한다"고 불안해했다.

온라인에서도 비슷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의정부지역 맘카페 이용자 A씨는 "친정아버지는 안 맞겠다고 하시는 데 화이자 백신이니 안심하고 맞으시라고 했다"며 "77세에 고혈압약, 관절염약을 드시는데 괜찮으시겠죠"라는 글을 올렸다.

또다른 온라인카페 이용자 B씨도 "저희 아버지는 당뇨, 고혈압에 50대 때 뇌종양 수술까지 하셨다. 백신접종 신청하셨는데 자식된 입장에서 불안하긴 하다"고 글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일수록 백신접종이 필요하며,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백신도 고령이신 분들에게 발열, 근육통, 불편감 등 이상반응이 더 적게 나타나는 걸로 보인다"며 "코로나19는 연령이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고령자들은 백신접종에 따른 이득이 젊은 사람들에 비해 크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고혈압, 당뇨 등 혈관계 질환이 있는 분들은 코로나가 침투하면 중증으로 갈 확률이 높다"며 백신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신접종 전후 몸 관리는 필수적이다. 천 교수는 "이번에 맞는 화이자 백신은 바이러스 전달체 백신이 아니기 때문에 심한 근육통이나 고열은 없다"며 "접종 전 1주일 정도 잠을 푹 자고 컨디션을 관리하면 면역반응도 잘 생기고 부작용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기적으로 병원을 다니면서 치료를 받는 분들이라면 접종 하루 이틀 전에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백신접종 후 무리해서는 안 되며 수분 섭취를 적절히 해야 한다"며 "열, 근육통 등 반응이 있다면 참지 말고 타이레놀 등의 약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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