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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 닮은 에너지 안보…새판을 짜다"

[신간] 에너지와 안보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1-03-28 06:06 송고
에너지와 안보© 뉴스1

지정학뿐만 아니라 핵심 기간시설의 안전, 기후 및 환경, 그리고 에너지 전환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 '에너지와 안보'가 출간됐다.

얀 칼리츠 미국 브라운대 와튼 국제공공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과 데이비드 골드윈 미국 애틀랜틱 에너지 자문그룹 의장은 방향을 잃은 에너지 안보의 새 판을 짜기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공저자들은 전 세계의 에너지 시장이 눈에 보이는 현상과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이 합쳐진 거대한 게임의 장이 됐다고 평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때문에 석유·가스 시장이 유동적이며 기후변화는 지구에 더 절실한 대응을 요구한다.

이들은 에너지 안보를 축구경기에 비유하면서 다양한 에너지가 각자 자리에서 빈틈을 보이지 않는 것이 에너지 안보의 핵심이라고 했다.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 기술은 에너지 전환이 화두가 된 현재 시점에서 최전방 공격수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앞으로도 상당 기간 에너지 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석유, 가스는 여전히 미드필더에서 공격과 수비를 담당하고 있다.

석탄과 원자력은 에너지 공급의 기저에서 방어선을 형성한 수비수들이다.

에너지 정책결정자는 세계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며 각 부문들의 비중과 전략을 총체적으로 조율하는 감독의 역할을 해야 한다.

공저자들은 에너지 지정학에서부터 기후변화와 에너지 기술에 이르는 에너지 안보의 전 분야를 아우르는 정·관계, 학계, 그리고 산업계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책에 모았다.

책의 전반부는 글로벌 에너지 체제와 흐름을 다루고, 이어 주요 지역별 분석을 세밀하게 기술한다.

이어 에너지 기술 및 기후변화와 관련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석유 및 천연가스 수급을 중심으로 한 기존 에너지 안보의 시야를 넓힌다.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전환은 서로 대립적인 요소가 아니라 보완적인 관계로 엮여있다.

책의 결론에서는 에너지 안보에 있어서 지정학, 지경학뿐만 아니라 핵심 기간시설의 안전, 기후 및 환경, 그리고 에너지 전환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역자 이재승 고려대 국제대학원장은 글로벌 에너지 안보 논의를 긴 항해에 비유했다. 그에 따르면 에너지 안보는 끊임없이 바뀌는 풍향과 파도를 뚫고 나가기 위해 일기예보를 수시로 살피고 매 순간 키를 돌려야 하는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재승 학장은 파도 밑에서 움직이는 큰 해류의 움직임을 읽어내는 노련한 선장의 경험과 지혜가 에너지 정책결정자에게 필요하다고도 했다.

◇에너지와 안보/ 얀 칼리츠키·데이비드 골드윈 씀/ 이재승 옮김/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 4만7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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