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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역사왜곡 논란' 조선구마사 제작 지원 철회

"회사 의도와 관계 없는 연출"…기업 줄줄이 '손절'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김정현 기자 | 2021-03-24 16:28 송고
SBS 조선구마사© 뉴스1
SBS 조선구마사© 뉴스1

쌍방울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제작 지원을 철회했다. 드라마를 통해 브랜드를 광고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 조짐이 벌어지자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이날 조선구마사 제작 지원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쌍방울 관계자는 "회사 의도와 관계없는 연출이 진행돼 제작지원 철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쌍방울은 앞서 드라마 엔딩에 등장하는 배너 광고를 통해 제작 지원 사실을 표기했다. 배너 광고에 참여한 3개 회사 중 하나였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호관원'이 전날 계약해지를 결정했고 '탐나종합어시장'은 제작 지원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의 제작지원 철회는 해당 드라마 광고 기업 리스트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며 불매운동 조짐이 벌어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날 쌍방울과 함께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도 "첫 방송 후 역사왜곡을 인지하고 모든 광고를 철회했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선구마사는 태종과 충녕대군(세종)이 서역에서 온 악령에 맞서 백성을 구하는 내용을 그린 퓨전 사극이다. 지난 22일 첫 방송부터 외국인 사제에게 월병·중국식 만두를 대접하는 장면이 나와 역사 왜곡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실존 인물인 태종이 태조의 환시를 본 뒤 백성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역관에게 무시당하는 등 조선 왕실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조선구마사가 사실상 동북공정 드라마는 지적까지 나오며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기업들이 줄줄이 조선구마사와 계약 손절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삼성전자·LG생활건강·호관원·코지마·CJ제일제당·광동제약·KT·블랙야크·쌍방울·바디프랜드가 광고 또는 제작 지원 중단을 결정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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