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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보험사 설립 문의 쏟아진다…6월 보험업계 새바람 불까

핀테크는 물론 유통 등에서도 관심…투자하려는 VC도 많아
기존 보험사도 설립 가능, 이해득실 분주…일본 활성화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21-03-23 06:15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반려견 보험, 날씨보험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미니 보험'(소액 단기 보험) 시장이 오는 6월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다양한 업권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보험사들 역시 자회사 방식으로 소액단기전문보험사를 차릴 수 있게 돼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6월9일 개정 보험업법 시행에 따라 소액단기전문보험사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소액단기전문보험업은 소규모 자본으로 소비자의 실생활에 밀착된 소액 간단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다. 보험기간은 1년 이내로 계약자당 최대 보험금은 5000만원이다

현행 종합보험사 설립의 최소자본금은 300억원인데 소액단기전문보험사의 최소자본금은 20억원으로 문턱을 대폭 낮췄다. 이 때문에 인슈어테크나 핀테크는 물론 유통, 의료공제 등의 업권에서도 관심을 보인다. 소액단기전문보험사에 투자를 하겠다고 나서는 벤처캐피탈(VC)들도 많아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예상보다 소액단기전문보험업에 대한 관심도가 뜨거워 다양한 업권에서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며 "정체된 보험시장에 새바람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보험사들의 경우도 소액단기전문보험사에 대한 관심이 크다. 금융당국이 기존 보험사들에도 소액단기전문보험업 진출의 문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그간 금융당국은 계열‧금융그룹별로 생명보험‧손해보험 각각 1개씩만 허가를 했고, 판매 채널을 분리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복수 허가를 내주는 1사1라이선스 정책을 유지했었다.

이미 한화손해보험과 교보생명은 각각 캐롯손해보험과 교보라이브플래닛생명보험 등으로 판매채널을 분리해 사업을 하고 있다. 대형보험사에서도 이보다 더 세분화된 미니보험사들이 나올 수 있다. 특히 보험사들이 핀테크업체 등 다른 업권과 손을 잡고 소액단기전문보험업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이미 상당수 보험사가 미니보험을 출시한 경험이 있지만 뚜렷한 성공사례는 나오지 않았다"며 "자회사 형태로 미니보험 전문회사를 만드는 게 어떤 이점이 있을지 손익계산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도 "독자적으로 미니보험사를 차리기보다는 핀테크와의 협력 등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 2006년 소액단기보험업을 도입한 이래 반려동물 보험이나, 스마트폰 관리비 보상보험, 레저보험, 변호사보험 등의 상품이 활성화되면서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일본 니혼생명그룹은 △기업 임직원 대상 질병‧연금보험 특화 생보사 △고소득층 대상 방카슈랑스 특화 생보사, △저연령층 대상 간단보험 특화 생보사 등을 복수로 보유하며 미니보험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했다.

금융당국은 소액단기전문보험업에 대한 보험소비자와 시장관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30일 오후 3시부터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온라인 설명회를 연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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