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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험해진 배터리전쟁…LG 'SK 조지아 공장 인수' 카드까지 꺼냈다

김종현 사장, 워녹 상원에 서한…"지역 주민·노동자 도울 준비"
SK이노베이션 요청한 '바이든 거부권' 행사 가능성 차단 의도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21-03-13 17:33 송고 | 2021-03-13 18:33 최종수정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 News1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 News1

SK이노베이션이 백악관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린 수입금지 결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직접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거나 SK이노베이션의 기존 공장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ITC 결정으로 SK의 조지아주 공장이 문을 닫게 되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현지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2일(현지시간) 현지 지역매체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0일 라파엘 워녹(민주·조지아)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노동자를 돕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외부 투자자가 SK 공장을 인수한다면 LG가 제휴해 공장을 운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다수의 투자자와 제조업체들이 SK 공장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LG의 입장은 ITC 결정 이후 조지아주 내에서 나오고 있는 우려와 이로 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ITC는 지난달 10일 SK가 LG의 배터리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SK의 일부 리튬이온배터리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현재 SK는 백악관에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ITC의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은 다음달 11일까지다.

조지아주 공장의 외부 인수 가능성에 대해 SK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제조 시설을 인수한 뒤 주요 자동차 회사가 수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LG가 미국 배터리 공급망을 독점하게 되면 중국을 따라잡으려는 미국의 노력은 더욱 후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pb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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