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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호텔의 진화 "일·휴식·체험을 한 번에…집같은 호텔"

편의성 강화한 스테이·워크케이션…30일 장박 패키지까지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21-03-11 07:33 송고
롯데호텔 서울, 장기 생활 상품 Once in a life 출시.© 뉴스1
롯데호텔 서울, 장기 생활 상품 Once in a life 출시.© 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겪으며 전통적인 '호텔'의 틀이 깨지고 있다. 과거 휴양지를 방문한 여행객의 잠자리를 해결하거나 일상에서 벗어난 호캉스의 경험을 제공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단순히 숙박·휴식을 넘어 체류·주거의 역할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호텔들은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과 '워케이션'(Work+Vacaion)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특히 '체험'과 '힐링'을 강화한 패키지를 내놓으며 호텔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호텔처럼 변하는 집, 집처럼 변하는 호텔"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특급 호텔들은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 패키지를 강화하고 있다. 스테이케이션이란 집이나 집 가까운 곳에 머물며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우선 1박에 30~36시간 이상 머물거나 편의에 따라 체크인·아웃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DIY' 패키지도 늘고 있다. 특히 아예 집처럼 장기간 머무르는 '장박' 프로모션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지난 8일 14박 250만원, 30박 340만원에 이용 할 수 있는 '원스 인 라이프'를 출시했다. 하루에 11만원 꼴로 한달 동안 특급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매일 제공되는 객실 청소와 셔츠 및 속옷·양말 세탁 서비스와 더불어 무료 주차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피트니스 및 수영장과 전자레인지 등이 마련된 전용 라운지 이용 혜택도 제공된다. 또 뷔페 라세느 조식을 14박 30만8000원, 30박 66만원에 추가할 수 있는 특급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앞서 신라호텔도 지난해 10월 신라스테이 12곳 중 한 곳에서 한달간 숙박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선정하는 '이벤트' 성 행사였지만 당시 '참신한 시도'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메종 글래드 제주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 뉴스1
메종 글래드 제주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 뉴스1

'워크케이션' 또는 '워케이션'(Work+Vacaion)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새롭고도 안락한 환경을 갖춘 호텔에서 근무와 휴식을 동시에 하려는 고객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8 to 8 Workcation' 패키지를 내놨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머물 수 있는 상품이다. 객실내 와이파이는 물론 피트니스 센터, 사우나 등 호텔내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여행 기업인 부킹닷컴은 워크케이션에 최적화된 국내 호텔 6곳을 소개하기도 했다. 오라카이 인사동스위츠,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 펠릭스 바이 STX 호텔&스위트, 서머셋 센트럴 분당, 인천공항 캡슐 호텔 넘버원, 서머셋 제주신화월드 등이다.

특히 서울 등 주요 도시 한복판에 있는 호텔들이 앞다퉈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역세권 아파트'를 선호하듯 집이나 회사와 가까운 도심호텔들이 스테이·워크케이션으로 제격이어서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봄꽃스파'© 뉴스1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봄꽃스파'© 뉴스1

◇"봄기운 담은 힐링 패키지"…체험 콘텐츠도 강화


코로나19 이후 호텔들의 가장 큰 변화는 '체험'과 '힐링'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정 호텔에서만 누릴 수 있는 객실이나 경관, 부대시설, 콘텐츠 등을 이용한 패키지들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 또한 까다로워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노력이다.

'시그니처' 레스토랑 메뉴나 어메니티, 레저·힐링 프로그램 등은 이제 '필수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봄을 맞아 산뜻한 봄의 이미지와 새로운 희망이 오길 바라는 기대감을 담은 계절 패키지들을 선보이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봄의 '향'을 만끽할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놓았다. 그랜드 조선 제주에서는 금귤 열매의 향기에 푸른 잎사귀 향 시그니처 향 '더머모먼트'를 담은 J디퓨저와 J캔들을 제공하는 '블루밍 J 센트' 패키지를 준비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선 '봄꽃 스파'를 오픈했다. 야외 온천 씨메르를 벚꽃 콘셉트로 새롭게 단장한 공간이다. 은은한 향과 따뜻한 온천수로 피로를 풀 수 있는 벚꽃 테마 배스는 물론 유채꽃, 사과, 오렌지 등 싱그러운 봄을 알리는 감성 테마 배스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관계자는 "이색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을 겨냥해 이번 봄꽃 스파를 준비했다"며 "테마 배스와 디저트, 객실 패키지까지 취향에 따라 호텔에서 안전하게 꽃놀이를 즐길 수 있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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