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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애 "박원순 족적 눈부셔, 성희롱은 흠결"…野 "당장 사퇴하라"

김진애 "언론·정치권의 명예살인, 검찰의 인격살인 용납 못해…성희롱도 석연찮아"
국민의힘 "왜곡된 인식과 편협함 가득…피해자 앞에서 그렇게 얘기해봐라"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이준성 기자 | 2021-03-07 15:23 송고 | 2021-03-07 18:41 최종수정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2021.3.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2021.3.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야당은 7일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배경에 언론과 정치권의 과도한 정치 공세가 있고, 성희롱 논란에 석연찮은 의문점이 남았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해 "피해자 앞에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는 이날 논평을 통해 "김 후보는 박 전 시장의 성범죄로 인해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출마할 자격 자체가 없다"며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시장의 사망과 관련해 "언론과 정치권에 의한 명예 살인, 검찰과 사법부에 의한 인격 살인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선정성을 악용하는 언론과 정치권이 가하는 인신공격이 무섭고, 자신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을 매장하려는 공격이 두려워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자신의 행동 때문이라기보다 그로 인해 예상되는 언론과 정치권의 과도한 공세와 관련됐다는 주장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김 후보는 "'변화에 대한 희망'을 주었던 인물들이 왜 스스로 세상을 떠나야 하느냐, 왜 클릭수만 노리는 언론의 무차별한 선정성의 먹잇감이 되어야 하느냐"며 "언론개혁, 검찰개혁, 정치개혁이 꼭 필요한 이유"라고도 주장했다.
또 "국가인권위원회가 성희롱을 인정하는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는 석연찮은 의문점이 남아 있을 것"이라며 "인권위의 결론을 자세히 들여다봤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성희롱이라고) 얘기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박 전 시장의 가장 큰 과오는 성희롱에 대해 흠결이 있었다 해도 아무 설명 없이 황망하게 떠나버렸다는 사실"이라고 성범죄를 '흠결' 정도로 표현하는 한편 박 전 시장에 대해 "어떻게 한 인간이 완전무결할 수 있겠느냐" "박 전 시장의 족적은 눈부시다" 등으로 옹호하는 언급을 이어갔다.

이에 황 부대변인은 "발언의 내용을 보면 선거의 유불리만 따지며 침묵하고 있는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하등 다를 것이 없다"며 "왜곡된 인식과 편협함만 가득했고, 그 어디에서도 '피해자 중심주의'는 찾아볼 수 없다"고 힐난했다.

황 부대변인은 '박 전 시장의 가장 큰 과(過)는 성희롱에 대해서 본인의 흠결이 있었다 하더라도 아무런 설명이나 해명 없이 황망하게 떠나버렸다는 것'이라는 김 후보의 주장에 대해선 "박 전 시장의 가장 큰 과오는 '권력을 이용한 성범죄' 그 자체"라며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은 조사 결과로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을 인정하는 척하지만, 속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불리한 상황이 되면 언론 탓, 남 탓으로 일관하는 모습이야말로 이 정권 인사들의 전매특허"라고 꼬집었다.

황 부대변인은 "스스로를 여성 후보라 칭하고, 자신도 불쾌한 사건을 겪었다는 김 후보는 피해자 앞에 가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지 답해보라"면서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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