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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날개 CI' 사용료만 작년 70억…"재계약 검토 중"

상표권 사용계약 종료 1달 앞으로…M&A 지연에 갱신 유력
순환휴직 희생 속 '매출 0.2%' 고액 사용료 논란 불가피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21-02-22 06:00 송고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계류돼 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모습. 2020.8.27/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계류돼 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모습. 2020.8.27/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지연되며 올해도 금호산업과 상표권 사용 계약이 추가 갱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 계약 갱신이 논란이 된 바 있어 올해 계약 연장 조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인수합병 확정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아시아나항공으로서도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다만 경영 악화 책임론 속에서도 '매출액의 0.2%' 조건이 유지될 경우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 간 상표권 사용 계약은 오는 4월30일 종료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7년부터 날개 형상의 금호아시아나 브랜드 사용료로 금호그룹 지주사인 금호산업에 매년 일정액을 지불해왔다.

지난해 초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로 매각이 추진되면서 상표권 사용 계약 연장을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결국 상표권 계약을 1년 갱신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상표권 사용료로 월별 연결 매출액의 0.2%를 지급하는 기존 조건을 그대로 유지했다. 당시 코로나19 사태로 순환휴직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실시하는 중이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매출의 0.2%' 조건이 통상의 상표권 사용료에 비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2019년 매출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상표권 사용료로 금호산업에 지불할 금액은 120억원가량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매출도 타격을 받아 실제 상표권료는 예상치보다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6일 밝힌 잠정 실적발표에 따르면 2020년 매출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3조559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상표권 사용료로 올 4월까지 71억원 가량을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상표권 계약이 연결 재무제표 기준인 점을 감안해도 7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이 추진 중인 상황이지만 공정위의 독과점 해석은 6월쯤 나올 예정이다. 공정위 관문을 통과해도 추후 M&A 절차에 상당한 시일이 필요해 빨라야 올 연말에서 내년 초쯤에나 합병의 구체적 윤곽이 나타날 전망이다.

M&A 일정을 감안하면 아시아나항공은 당분간 기존 상호와 CI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과 계약 갱신이 안 되면 당장 비행기 도장 교체를 비롯해 CI 변경 작업에 상당한 추가비용이 불가피하고, 대한항공과 통합 이후 새 사명으로 재차 변경하는 작업도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상표권 사용 계약내용이 그대로 유지될지 여부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고액의 상표권 사용료 지불시 내부 논란이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내부직원들 반발이 거세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위기에는 박삼구 회장의 책임론도 제기되는 만큼 재협상시 상표권 계약내용 조정 가능성이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CI는 현행대로 사용 중"이라며 "사용 연장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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