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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①대전환이 시작됐다…"ESG에 미래차 속도"

친환경 열풍에 전기차 수요 확대…정부도 적극 육성 나서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21-02-13 08:00 송고
전기차 충전소 (홈플러스 제공) © 뉴스1
전기차 충전소 (홈플러스 제공) © 뉴스1

내연기관에 의존하던 자동차 산업이 대전환기를 맞았다.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강조하는 ESG 열풍에 맞춰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정부와 자동차 회사들도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육성에 적극적이다.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보급대수를 113만대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대규모 투자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 "2025년 신차 10대 중 2대는 전기차"

1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의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이자, 그린뉴딜 8대 추진과제로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확대를 꼽았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감축, 글로벌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전기·수소차 보급으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오는 2025년까지 전기자동차 113만대(누적)를 보급하고, 충전 기반시설(인프라)를 4만5000기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미래차 판매 비중을 18.9%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6월 기준 국내 전기차가 11만3000대, 전기충전기가 2만2000기인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인지 짐작할 수 있다.

정부가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 육성에 나선 것은 환경을 비롯한 ESG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등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기차 보급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최종원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그린뉴딜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차질 없는 전기차 보급 이행이 중요하다"며 "현장 일선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며 전기차 관련 업계·단체 등과 긴밀하게 협업하겠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 반응도 긍정적이다. 현대차그룹만 하더라도 2025년까지 60조1000억원을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기아는 더 구체적이다. 지난 9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2030년까지 연간 88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혁신적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 뉴스1
전기차 © 뉴스1

◇전기차는 글로벌 흐름…"IT기업도 참전"

전기차 흐름은 국내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 수요는 15% 줄었지만, 전기차 수요는 30% 늘었다. 280만대가 판매돼 시장 점유율 3.8%를 기록했다.

앞으로 전기차 보급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이어 내연기관차의 판매 중단까지 검토하고 있어서다.

영국은 2030년까지 휘발유와 경유 등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고, 중국도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일부 주와 일본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친환경 기조로의 회귀를 선포하고, 탄소중립화(carbon neutralization) 정책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가 대세가 된 셈이다.

이민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사무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이 커지면서 테슬라에 이어 세계적인 IT 기업들도 자동차산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실제 미국 애플은 완성차형태의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하고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완성차 기업에 협력을 타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니는 전기차 'Vision S' 프로토타입의 주행 영상을 CES 2021에 맞춰 공개했고, 중국 바이두도 '바이두 자동차'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할 것임을 발표했다.

이호중 한국자동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전동화,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산업 전환 초기에 테슬라 등 신생 기업들이 출현했다고 본다면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든 시점에 빅테크(Big Tech)들이 시장 진입을 결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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