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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윤스테이'가 보여주는 '다름'에 대한 존중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1-02-13 06:00 송고
tvN '윤스테이' © 뉴스1
tvN '윤스테이' © 뉴스1
지난 1월8일 시작, 매주 금요일 방송되고 있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윤스테이'는 매력이 많이 프로그램이다. 외국의 아리따운 풍경 속에서 식당을 운영한 '윤식당'의 후속편격인 '윤스테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방향을 틀어서 국내에서 외국인 손님들을 맞이하는 설정을 시도했다.

고요한 자연 속 고즈넉한 한옥의 풍경은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힐링을 안긴다. 더불어 한옥을 경험하고 한식을 경험하는 외국인 손님들의 반응이나 이들의 '감탄' 역시 '윤스테이'의 중요한 볼거리다. 이에 더해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출연자들이 본업인 연기가 아닌 음식, 서비스업에 도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역시 흐뭇한 포인트다.
더불어 '윤스테이'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포인트는 문화의 만남이다.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외국인 손님들과 한옥, 한식의 첫만남이며 그 안에는 저마다 다른 손님들의 문화적 배경이 녹아들어 있다. '윤스테이'는 이 점을 아주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이같은 문화의 만남은 단순히 화면에 등장하는 손님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윤스테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상대적으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장면들이 여럿 등장한다.
tvN 캡처 © 뉴스1
tvN 캡처 © 뉴스1

'윤스테이'는 기존의 다른 TV 프로그램에서 다루지 않았던 부분까지 시각을 확장한다. 손님들의 알레르기 유무를 파악하는 것부터 '윤스테이'가 시작된다.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타인의 기호와 신념을 파악하는 것은 생소하면서 놀라운 지점이다.

여러 손님들 사이에는 비건(채식주의)인 손님도 있었다. 직원들은 비건 손님을 위한 메인 메뉴는 물론 반찬까지 신경을 썼다. 우리나라에서 비건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그뿐만 아니라 종교적 신념으로 술을 마시지 않는 손님, 매일 자신의 종교적 의식을 하는 손님들과 함께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윤스테이' 직원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모두의 다른 취향, 신념을 배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서비스업이 익숙하지 않은 출연자들에게 부여된 임무가 너무 과하게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윤스테이'가 보여줄 것은 '장사'가 아니다. 한옥과 한식을 서비스하는 것 너머에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이나 '다름'에 대한 이해도를 넓힌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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