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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개천용' 안시하 "삼정시 3인조 사건 보며 가슴 아팠죠"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1-01-29 09:00 송고
배우 안시하/ 사진제공=스튜디오앤뉴 © 뉴스1
배우 안시하/ 사진제공=스튜디오앤뉴 © 뉴스1
배우 안시하에게 지난 2020년의 마무리와 2021년의 시작은 분주했다. SBS '더 킹: 영원의 군주'와 JTBC '모범형사'를 마치고 난 뒤, 지난 19일 종영한 tvN '낮과 밤'과 23일 종영한 SBS '날아라 개천용'까지 연달아 4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바쁜 행보를 이어왔던 것이었다.

'낮과 밤'에서 안시하는 하얀밤 마을 프로젝트의 연구원이자 이란성 쌍둥이 도정우(남궁민 분)와 제이미 레이튼(이청아 분)의 친모인 조현희 역을 연기했다. 연구를 위해 자신의 아이들까지 실험 도구로 사용하는 냉소적인 인물을 표현해내며 눈길을 끌었다.
안시하는 또한 '날아라 개천용'에서 조현희 역과 정반대 이미지인 검사 출신 변호사 황민경 역을 맡아 박태용(권상우 분)과 박삼수(배성우/ 정우성 분)의 곁에서 정의를 향한 행보를 같이 하는 인물을 표현해내며 열연을 펼쳤다. 이처럼 동시기에 방송된 두 작품에서 각기 다른 매력의 인물을 풀어내며 안시하는 제대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28일 뉴스1을 만나 인터뷰를 가진 안시하는 '낮과 밤', '날아라 개천용'의 종영소감과 함께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연기 원동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배우 안시하/ 사진제공=스튜디오앤뉴 © 뉴스1
배우 안시하/ 사진제공=스튜디오앤뉴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낮과 밤' 촬영은 감정 소모가 큰 장면도 많았는데.
▶'낮과 밤'은 촬영은 거의 원테이크로 갔다. 다 감정을 쏟아내고 나서 '힘들었다'라는 말을 처음했다. 남궁민 선배도 최선을 다 해서 하니깐 모든 스태프 감독님도 힘들었다고 하더라. 마지막 연구실 장면은 두 테이크 정도만 갔다.한번에 감정을 폭발시켜야 했다.

-'낮과 밤'서 자식을 실험체를 쓰는 인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나.

▶조현희라는 인물을 맡았을 때 비현실적인 인물이라는 설정이 있었다. 솔직히 이건 인간으로 할 짓이 안 된다. 그럼 '이 사람의 삶은 어떨까' '이 사람에게 진실이라는 게 있을까' 생각했다. 이 여자가 가장 진실된 순간은 실험의 성공을 위한 것 뿐이었다. 나머지는 관계 설정이고 따뜻한 미소마저도 내가 생각한 거짓이었다. 처음에는 이 인물의 신념에 대한 내용이 안 나왔다. 조현희는 임신을 하고 난 뒤부터 주사를 맞은 거다. 모성애는 있는데 진실된 것, 실험의 성공에 대한 부분이 너무 세다 보니깐 그런 모성애가 가려진 것 같다. 그렇게 진실의 선과 정의를 헷갈리기 시작한 거다. 도정우를 만나서 '오랜만이야 내 아들'이라고 말 할 때도 속으로는 '오랜만이야 내 괴물'이라고 생각하면서 대사를 햇다. 이후에 마지막회에서 '내 괴물'이라고 할 때는 '내 아들'이라고 반대로 생각하면서 대사를 했다. 그렇게 인물을 만들어갔다.

-조현희는 결말 이후 어떤 삶을 살아갈 것 같나.

▶계속해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죽기 위해 노력했을 것 같다. 하지만 죽지 못하는. 그게 조현희에게 가장 큰 벌이라고 생각한다.

-남궁민과 호흡은 어땠나.

▶남궁민 선배는 함께 한 촬영 일자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오랜만이야 내 아들'에서 '오랜만이야'가 잘 붙었던 것 같다.(웃음) 대신에 같이 빌런으로 나왔던 김태우 오빠랑 친해져서 맨날 수다 떨었다. 김태우 오빠랑 많이 친해졌다. 아쉽다. 남궁민 선배는 다른 작품에서 또 만나면 좋을 것 같다.

-'날아라 개천용' 현장은 극의 분위기처럼 밝았을 것 같은데.

▶'날아라 개천용'은 모두가 너무 친해졌다. 다른 데는 선배들인데 여기는 오빠들이라고 할 수 있게 됐다. 배우들끼리 사담도 많이 한 작품이고 연락처도 알게 된 오빠들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날아라 개천용'이 촬영장은 소풍을 가는 느낌이었다. '낮과 밤'은 막판에 몰아서 나오니깐 후반에야 급격하게 친해졌다. 개인적으로 두 촬영 현장 중 좋았던 걸 고르는 건 '아빠가 좋냐? 엄마가 좋냐?'인 것 같다.

-'날아라 개천용'은 실화 사건을 기반으로 하는데 가슴이 아팠던 사연이 있었나.

▶가장 가슴이 아팠던 건 삼정시 3인조 사건(실제 사건은 삼례 나라슈퍼 사건)이었다. 혹여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말하고 싶었던 게 (실제 주인공인) 박준영 변호사님과 박상규 기자님이 감사할 뿐더러 사법 피해자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물론 이게 감사하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복잡한 감정이다. 버텨주셔서 감사하고, 존재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마음이다. 그 분들이 수십년간 당했던 걸 생각하면 쉽게 감사하다라고 말할 수 없다. 제가 이 작품하기 전에 우연히 (원작인) '지연된 정의'를 먼저 읽었다. 그래서 사건을 맡았던 분들과 피해자 분들에게 어떤 마음을 전하기가 어렵다. 나중에 보면 진범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분들이 나중에 증언하고 자백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생각해야 하나 생각도 들고 되게 복잡한 느낌의 감정이다.

<【N인터뷰】③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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