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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빠른 배달·낮은 팁' 도입 일주일…자영업자들은 왜 반발?

배민 "소비자 선택권 늘어나 결국 업주에도 도움될 것"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21-01-19 13:06 송고
서울 종로구 기준, 배달의민족 앱 내 '배달 빠른순' '배달팁 낮은 순' 검색 결과 © 뉴스1
서울 종로구 기준, 배달의민족 앱 내 '배달 빠른순' '배달팁 낮은 순' 검색 결과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앱)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면서 저마다 '빠른 배달 속도'와 '낮은 배달 팁'을 내세우는 모양새다.

이러한 가운데 대표주자 격인 배달의민족이 최근 앱 업데이트를 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일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은 지난 14일 검색 정렬(필터)에 '배달 빠른 순'과 '배달 팁 낮은 순'을 추가했다.

이번 업데이트에 따라 이용자는 빠른 배달을 지원하는 음식점과 배달 팁이 없는(무료) 음식점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가 원하는 가게, 원하는 서비스에 보다 쉽게 접근하도록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그러자 일부 자영업자들은 이같은 정책 변경에 대해 반발,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업주 입장에서는 배달 팁을 깎으려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라이더 입장에선 빨리 가기 위해 안전사고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청원인은 "더 빠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배달 음식을 하나씩 배차하거나, 직접 배송 혹은 배민라이더스를 이용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하단에 노출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달 빠른 순'의 속도를 추구하게 된다면 안전사고 위험 또한 엄청나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많은 자영업자 외 배달대행업체 종사자들 또한 피눈물나게 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또 "배달팁 기존 시스템은 일부는 고객 부담, 나머지는 자영업자의 부담으로 구성됐다.그런 시스템에서 '배달팁 낮은 순'이 도입되면서 기존에 모든 고객 부담을 자영업자로 돌렸다. 판매당 원가율, 배달료, 월세, 각종 공과금, 배달의 민족 광고료, 쿠폰, 리뷰이벤트 모든 것을 다 주게 되면 우리 자영업자들은 도대체 무엇이 남겠느냐"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에는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1930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이같은 내용은 소상공인·자영업자 60만명이 회원으로 있는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공론화되고 있다.

실제 한 네티즌은 "배달팁을 2000원 받는 곳이 1등 노출이었던데 다시 보니 1900원이 1등 노출(됐다)"며 "다시 1800원, 1500원 될 듯. 배민은 결국 아무 손해 없지만 자영업자끼리만(죽는다)"고 적었다.

다만 이와 관련 우아한형제들 측은 고객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능을 개선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정렬순이 기본순 정렬에서 변하는게 아니고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추가된 것"이라며 "소비자 선택권, 즉 편익이 늘어나는 만큼 결과적으로 식당업주님들께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달 빠른 순 정렬도 고객의 편의성 차원에서 도입된 것으로, 빠른 배달을 강요하는 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배차 및 픽업 예상 시간 등 업주가 조정할 수 없는 조건들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업주가 실제 배달 소요 시간보다 배달예상시간을 무리하게 단축시키고 배달원에게 빠른 배달을 강요하기는 어렵다"며 "실제 배달 소요시간 보다 배달 예상 시간을 길게 잡아왔던 일부 관행을 조금이나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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