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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문소리·김선영·장윤주가 표현한 '세자매'…광기·상처·가족애(종합)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2021-01-18 17:33 송고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리틀빅픽처스 제공 © 뉴스1

"나오기 힘들만큼 깊이 들어갔다."

영화 '세자매'의 배우 문소리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말했다. 겉으는 가볍고 따뜻한 가족 드라마처럼 보였지만 문소리를 비롯해 김선영, 장윤주가 그려낸 '세자매'는 진하고 뜨거웠다.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문소리와 김선영, 장윤주 그리고 이승원 감독이 함께 했다.

'세자매'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문소리가 항상 완벽한 척 하는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 역을 맡았다. 또한 문소리는 이 영화의 공동 제작자로도 함께 했다.

이어 김선영이 손님 없는 꽃집을 운영하며 늘 괜찮은 척 하는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 역을, 장윤주는 365일 술에 취해 있는 슬럼프에 빠진 극작가 셋째 미옥 역을 연기했다.

이날 이승원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첫 인연이 된 문소리, 김선영 배우와 영화를 찍으면 어떤 시나리오를 써서 하면 좋을까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보다 두 배우를 캐스팅하고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
문소리/리틀빅픽처스 제공 © 뉴스1

그는 "처음에 막연하게 내가 생각하는 어떤 이미지, 문소리의 이미지, 김선영의 이미지를 상상하면서 인물을 썼고 영화 시작되면서 대화 나누면서 시나리오를 인물에 적합한 모습으로 고쳐나갔다"며 "마지막에 장윤주 배우가 막내로 캐스팅이 되면서 장윤주에게 맞는 인물로 다가가기 위해서 대사라든지 이런 것을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문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소리의 캐스팅으로 영화가 시작됐을 뿐 아니라 공동 제작자로 제작에까지 참여했기 때문이다.

문소리는 "'세자매' 캐스팅 제의를 받았고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은 초반에 감독님, PD님과 의논을 계속하다가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오면 좋겠다고, 만들어지려면 어떻에 해야할까 고민을 같이 하다가 감독님, PD님이 공동 프로듀서로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도움이 되면 뭐든 하겠다고, '액션' 하면 연기를 하면 되지만 그 전후로도 쓰일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했다"며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창동 감독님께 영화를 처음 배울 때도 배우라서 다른 게 아니라 영화를 다같이 만든다는 태도로 영화를 만들었다, 여러가지로 이 작품을 의논할 수 있는 과정이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장윤주는 영화 '베테랑'에 이어 두번째 작품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그는 "이번이 두번째 영화여서 어떤 캐릭터를 연구하기에 앞서 그동안 해왔던 보여지는 부분들, 진한 메이크업 모델로서의 모습, 캣워크를 할법한 화려함을 벗고 시작하자, 그게 저에게 가장 큰 숙제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모델로서 이미지를 벗는 것이 숙제였다며 "화장도 안 하고 옷도 화려하지 않고, 일상에서 묻어날 수 있는 의상들, 그동안 버릇처럼 생겨난 몸짓을 다 내려놓는 게 캐릭터를 만나기 전부터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런 다음에는 미옥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서 과감하게 탈색하는 게 어떨까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그렇게 새롭게 변신을 하자, 라는 마음이 들어서 했다"고 덧붙였다.
김선영/ 리틀빅픽처스 제공 © 뉴스1


문소리는 극중 성가대 지휘를 맡은 자신의 캐릭터를 위해서 다녀보지 않은 교회를 몇달간 열심히 다녔다고 했다. 그는 "교회에 별로 다녀본 적이 없어서 교회 문화를 공부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기 위해 교회를 몇달 열심히 다녔다"며 "예배도 열심히 보고 찬송가 열심히 배우고 지휘하는 법도 레슨을 받으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사실 문소리가 맡은 미연의 캐릭터는 외적으로는 문소리와 맞닿는 점이 크게 없었다. 하지만 문소리는 "내면적으로는 나 같읕 부분이 굉장히 있었다"며 "그런 면을 내면적으로는 감추고 싶다고 할까, 그렇게 반갑게 받아들여지지 않더라. 처음에"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래서 그 캐릭터와 실랑이를 많이 했다, 끝내 깊이 들어가서 나오기 힘들만큼 깊이 들어갔다"며 극 중 가장 인상깊었던 자신의 장면으로 지휘 장면을 꼽았다. 문소리는 "지휘에 몰입하면서 대사도 한마디 없지만 그 눈빛 안에 모든 감정을 다 담아내야 했고, 그 부분이 잘 전달될 수 있을까, 거기에다 내가 지휘하고 성가대가 찬양하는 찬송가가 있어서 그 노래랑도 잘 어우러져야했다"며 "그 부분이 촬영하면서 난이도가 있었고 눈빛 안에 캐릭터의 모든 인생을 담아야겠다는 욕심이 생겨 마음으로 굉장히 힘들게 에너지를 쓰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김선영의 캐릭터 역시 감정적 소모가 많은 캐릭터였다. 그는 "재밌게 찍었다"며 "이미 마음을 먹고 영화를 시작할 때부터 이 사람은 나름 그 안에서 행복하지 않을까 전제하고 영화를 찍었다, 즐겁게 영화를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장윤주 /리틀빅픽처스 제공 © 뉴스1

장윤주 역시 캐릭터에 깊이 몰입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실제 셋째 딸인데 극중 캐릭터 역시 셋째였기 때문이다. 그는 "우연의 일치처럼 운명적으로 다가왔다"며 "'베테랑' 이후에도 계속 내가 들어오는 작품들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때 '세자매'는 재밌게 언니들과 재밌게 호흡하면서 배우면서 하면 좋지 않을까, 그러면서 고민한 부분들이 즐거운 생각들로 바뀌면서 그러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소리 언니의 이야기처럼 대한민국에서 세자매 막내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며 "이 영화가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위로 받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메시지의 강렬한 끌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문소리, 김선영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영광이었다고도 말했다.

장윤주는 '극중 과자를 많이 먹는데 칼로리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실제로는 갑상선 저하증이 있어서 체력이 약하다, 원래도 술을 못 마시고 과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과자 많이 먹으면 속이 니글니그 해서 안 좋아한다, 캐릭터라서 먹었는데 먹으니까 맛있더라"고 말했다.

또한 "그리고 과자를 먹으니 술이 당기더라, 캐릭터에 빠져있고 집중해서 칼로리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김선영은 이승원 감독과 부부 사이다. 문소리는 두 사람이 영화 이야기를 할 때 격론을 벌여 당황스러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그는 "두 분이 격하게 토론을 하면 마음이 조마조마 해서 이혼하면 안 되는데 괜찮니, 하고 물었었다"며 "그런데 두분은 프로페셔널하게 작품에 대해 토론하고 뒤끝이 없더라"고 말했다.

공개된 영화는 어른이 되고, 중년의 여성이 됐지만 여전히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세 자매의 이야기를 뜨겁고 촘촘하게 담아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불편함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영화는 후반부 이를 묵직한 주제의식으로 풀어내며 특별한 감정을 전했다.  

'세자매'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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