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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영끌·전세난에…작년 가계대출 증가폭 100조 '사상 최대'(종합)

시중은행 가계대출 잔액 988조8000억
주담대 68.3조 늘어 2015년 이후 최대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21-01-14 12:01 송고 | 2021-01-14 15:41 최종수정
2021.1.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2021.1.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부진 속에 전국적인 집값 급등과 전세난이 겹치면서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년에 비해 100조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020년 은행 가계대출은 전년에 비해 100조5000억원 늘어나며 지난 2004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인 주택매매가 많이 늘었고, 각종 생활자금 수요, 공모주 청약, 자금 수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행 가계대출을 구성하는 하위 항목인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대비 68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 2015년(70조3000)에 이어 두번째로 큰 증가 규모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2조4000억원 증가하며 사상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 988조8000억원으로 지난 11월에 비해 6조6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은 물론 제2금융권을 아우른 전(全)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8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721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3000억원 증가했다. 매년 12월 기준으로는 지난 2004년 속보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전국적인 집값 급등에 전세난이 겹치자 비수기인 12월마저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이다.

은행의 주담대 증가액은 2019년 12월 5조6000억원이었다가 지난해 1월 4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 2월 7조8000억원→3월 6조3000억원→4월 4조9000억원→5월 3조9000억원으로 둔화 추세를 보이다가 6월 5조1000억원→7월 4조원→8월 6조1000억원→9월 6조7000억원→10월 6조8000억원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이어 11월 6조2000억원, 12월 6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8만9000호로 전월 대비 2만2000호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3만8000호에서 3만3000호로 5000호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집단대출 취급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택 매매 및 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월에 이어 상당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2월 말 은행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은 266조원으로 전월대비 4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7조4000억원의 증가폭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규모가 크게 둔화됐다. 이를 두고 한은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30일 신용대출 관리방안을 시행한데다 공모주 청약자금 환불,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증가규모가 크게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976조4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5조6000억원 줄었다. 연말 기업의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과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이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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